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에 자리한 간이 승마장에서는 한 중년 여성이 마상(馬上) 무예를 펼치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달리는 말 위에서 창칼을 자유로이 휘두르는 고난도 무예를 선보이는 주인공은 대한청년기마대 여성대장 윤미라씨(51)다. 그녀가 동갑내기 남편 고성규씨와 함께 이곳에서 기마무예 수련을 시작한 지 올해로 13년 째. 그녀는 달리는 말 위에서 활쏘기, 창던지기, 칼로 표적 베기 등 온갖 고난도 무예를 선보인다.

윤씨가 타는 말은 고구려 시대 실제 활약하던 토종말 ‘과하마’다. 고구려 시대 무용총 수렵도에 그려진, 말 타고 호랑이를 사냥하는 장면의 주인공이 바로 과하마다. 그녀는 과하마 외에도 만주 말, 내몽고 말, 연해주 말, 그리고 제주 조랑말 등 동북아가 원산지인 말 5종 22마리를 이곳에서 기른다.


그녀는 국가적 차원에서 전통 기마무예 문화를 사장시킨 데 대한 안타까움이 크다고 했다. “우리나라 전통 기마무예는 세계 최고다. 그런데 국가가 방치해 고구려 기마문화가 어느새 중국 동북공정 속에서 중국 문화로 둔갑했다.” 이 때문에 고구려 무용총 벽화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문화행사에 그대로 적용되는 일도 있었다.

윤씨의 새해 꿈은 각종 사극에서 선보이는 왜곡된 기마무예를 제대로 재현하고, 청소년 상대 과하마 무예 수련을 통해 기마민족의 기상을 회복하는 것이다.

기자명 정희상 기자 다른기사 보기 minju518@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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