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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Politics)에 참여하는 교수(Profess or), 폴리페서의 전형으로 꼽히는 박범훈 중앙대 총장(61·사진). 지난해 11월 이명박 후보의 문화예술정책위원장에서 사퇴했던 박 총장이 대통령취임준비위원장으로 화려하게 컴백했다.

정치 참여와 성폭행 교수 비호 때문에 박 총장은 중앙대 교수와 학생들로부터 퇴진 요구에 시달렸다. 그러나 학교 밖에서는 이명박 당선자의 문화정책을 총괄하는 등 학자이면서도 뛰어난 정치 수완을 보였다. 1974년에는 박정희 정권의 새마을운동을 미화하는 신민요를 만들었다. 제목은 ‘새마을풍년’으로, 지금 원더걸스만큼 인기 있던 바니걸스가 불렀다. 1981년에는 ‘전두환 대통령 취임 경축예술제’에서 ‘새 시대의 여명’이라는 합창곡을 작곡, 직접 지휘했다. 시립교향악단이 연주하고, 국립합창단이 노래를 부른 ‘초대형급’ 공연이었다. 이후 김대중 대통령 취임식 연주곡을 만들기도 했다.

인수위원장인 이경숙 숙명여대 총장과는 군사정권에 부역한 전력이 있고, 국민의 정부에서 ‘경력 세탁’을 했다는 공통점이 있다.  박범훈·이경숙 총장의 기용은 이명박 당선자의 인사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자기 사람이라는 확신이 서면 도덕성이나 과거 전력은 따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총리를 비롯한 새 정부 조각에도 이런 기준이 적용될지 주목된다.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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