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세대가 이뤄낸 산업화와 선배인 386세대가 이뤄낸 민주화의 성과로 풍요와 번영의 시기를 보낸 298세대는 배낭여행과 어학연수 세대이기도 했다. 해외여행 자유화와 김영삼 정부의 ‘세계화’ 정책에 맞춰 유행처럼 대학생들이 외국으로 나갔다. ‘글로벌 스탠더드’를 몸으로 체험한 첫 세대인 셈이다. 반미 감정 때문에 팝을 금기시했던 386세대와 달리 미국 문화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였고 일본 만화와 영화도 포용했다.
문화적 욕구가 충만한 이들은 넘치는 소비 성향으로 대중문화의 중흥기를 일궈냈다. 서태지를 시작으로 HOT까지 ‘아이돌’ 스타가 본격 등장하기 시작했고, 〈질투〉 〈마지막 승부〉 등 트렌디 드라마가 안방극장을 장악했다. 이병헌·배용준·장동건·고현정·이영애·김희선 등 이들 세대의 스타들은 이후 20년 동안 권좌를 유지했고 한류의 중심에 있었다.
그때 그 오렌지족이 지금 ‘놀쉬돌’이 되어 돌아온 셈이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를 보면 35~40세는 이명박 정부 정책에 대한 반감이 가장 큰 연령대로 나온다. 실용을 추구하는 이명박 대통령은 낭만을 추구하는 이들에게 반감을 넘어선 혐오의 대상이다. 그래서 전 세계 시위 역사에 전무후무한 유모차 부대를 구성해 촛불집회에 나가기도 했다. 지난해 지방선거에서는 야당 지지율이 다른 연령대보다 월등히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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떠나야 생존하는 ‘놀쉬돌’
떠나야 생존하는 ‘놀쉬돌’
고재열 기자 (독설닷컴)
잘 먹고 잘살지 않아도 잘 놀고 잘 쉴 수는 있지 않을까? 신년 기획을 논의하는 회의에서 무심코 던진 이 한마디에 대한 반응이 뜨거웠다. 한번 진지하게 답을 구해보자는 것이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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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겁지 않으면 떠나십시오!
즐겁지 않으면 떠나십시오!
박상준 (카페 주인)
서울 종로구 부암동에서 카페를 하며 산다. 서울의 여러 동네를 돌아다니다 정착했다. 한적한 동네다. 잠을 자는 집은 이대역 근처다. 아침에 일어나 이대역에서 부암동으로 넘어온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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덴마크 사람들의 행복 보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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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재형 (다큐멘터리 프로듀서)
자꾸 우울해지는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려고 초콜릿을 씹으며 덴마크 코펜하겐 공항에 내린 것이 지난해 9월24일이었다. 다큐멘터리 〈행복해지는 법〉의 취재를 위한 일주일간의 촬영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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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어라 일해라, 그래야 논다
죽어라 일해라, 그래야 논다
탁현민 (P당 대표)
보스로 3년 동안 지내며 내린 결론은 갖은 혜택을 부여해도 회사란 결코 (마냥) 즐거울 수 없는 곳이라는 사실이다. 사람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직장이란 대부분 늦게 나와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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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는 여자’ 힌두 신과 놀다
‘노는 여자’ 힌두 신과 놀다
허은실 (MBC 라디오 〈문화야 놀자〉 작가)
작정해서 그러려고 한 건 아닌데 지난여름은 힌두의 신들과 놀았다. 처음 마음의 나침반이 가리킨 곳은 몽골과 남미였다. 하지만 함께 가기로 한 사람과의 시간 조율이 여의치 않아 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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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특별한 부암동 ‘클럽에스프레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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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우제 (커피 칼럼니스트)
예전부터 그랬다. 일부러 그런 곳에다 자리를 잡지 않았나 의심할 정도로 클럽에스프레소 가는 길은 불편했다. 서울 종로구 부암동 257-1. 그 커피점을 9년 만에 다시 찾으면서 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