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마지막 주 가수 박진영씨(38)가 연일 뉴스를 쏟아내고 있다. 

월요일에는 헤어졌던 가수 비(본명 정지훈)와 손을 잡고, 비가 설립한 코스닥 기업 제이튠엔터의 최대주주가 되었다. 화요일에는 영화배우 배용준씨와 한 무대에 서며 드라마 제작자로 나선다고 했다. 수요일에는 제이튠엔터의 이름을 자신의 회사 ‘JYP엔터테인먼트’(이하 JYP)로 변경할 것이라면서 박씨 자신이 전속 계약을 체결했다. 업계에서는 박진영씨가 우회상장을 통한 코스닥 입성을 위한 수순 밟기를 하고 있다고 본다.  

ⓒ자료사진JYP 박진영 대표와 가수 비가 2005년 일본 공연을 앞두고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박진영씨는 자신의 이름을 딴 JYP를 설립해 비·원더걸스·2PM·2AM·미쓰에이 등을 스타로 키워냈다. 이렇듯 엔터테인먼트업계의 마이다스 손으로 불리는 그가 움직이자 제이튠엔터의 주가는 춤을 추었다. 나흘 연속 상한가를 기록하며, 12월24일 1550원 하던 주가는 12월30일 현재 2700원으로 급상승했다. 

하지만 전망이 순전히 장밋빛인 것만은 아니다.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우회상장 카드는 단기 이벤트로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그동안 JYP가 우회상장을 노렸던 기업들의 결말도 좋지 않았다. 펜타마이크로·미디어코프 등은 JYP의 우회 상장설로 주가가 급등했지만 결국 상장 폐지됐다.

결합된 두 회사가 내실이 있다고 보기도 어렵다. 2005년 이래 제이튠엔터는 한 번도 수익을 낸 적이 없다. 지난해 7월부터 올해 6월30일까지는 당기순손실이 매출액을 넘어서기도 했다. JYP 역시 최근 3년 연속 당기 순손실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이 101억6354만원이지만, 당기순손실 역시 46억7777만원에 달한다. 겉이 화려한 것에 비하면 속은 부실한 셈이다.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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