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날 포럼의 문을 연 이의헌씨(35·하버드 한인학생회장)는 미주 〈한국일보〉 기자 출신이다. 미국 사회에서 기자로, ‘외국인 노동자’로 산 경험을 바탕으로 케네디스쿨을 지원했던 이씨는 하버드 대학에서 ‘정답이 없는 질문에 대한 진지한 고민’ ‘다양성에 대한 이해와 포용’ 등 리더십의 자질을 배웠다고 밝혔다.
저스틴 듀클로스 씨(32·하버드 로스쿨)와 제이슨 안 씨(27·하버드 메디컬스쿨)는 새로운 시대에 걸맞은 새로운 리더십을 강조했다. 듀클로스 씨는 “카리스마 있는 리더가 조직을 장악해 구성원을 통제하는 낡은 방식의 리더십은 갔다. 카리스마를 가지려 하지 말고 구성원 개개인에게 각각의 전문성을 주는 리더가 되어라” 하고 조언하며 기업 구글과 픽사를 예로 들었다. 안 씨는 리더십은 자기 자신의 삶에 대해 서술하고 스토리텔링하는 과정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내 개인의 삶이 내가 속한 집단, 나아가 국제적인 이슈에 어떻게 연관되는지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나온다”라는 것이다. 본인을 이해하는 것이 자신이 리드할 다른 사람을 이해하는 출발점이 되기 때문이다. 마크 영거 씨(29·하버드 비즈니스스쿨)는 윤리적 관점에서의 리더십에 대해 설명했다.
하버드 로스쿨 객원 펠로를 지낸 박원순 변호사도 참여해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주제로, 기부 문화에 대한 개인의 경험을 얘기했다. 최근 주목하고 있는 ‘세상을 바꾸는 1000개의 일자리’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거창고등학교의 직업 선택 10계명을 소개했다. “월급이 적은 쪽을 택하라. 나를 필요로 하는 곳으로 가라. 부모가 결사반대하는 곳이면 틀림없다. 의심치 말고 가라.”
많은 글 쓰고, 좋은 질문하는 훈련해
소셜 커머스 ‘쿠팡’의 공동 설립자이기도 한 윤선주씨(33·하버드 로스쿨)는 여성 리더십을 주제로 강의했다. “여성 리더십을 따로 구분하는 건 의미가 없다. 여자라서, 남자라서 하는 생각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SBS 프로듀서 출신인 윤씨는 〈야심만만〉을 연출할 때나, 연예인 김제동씨를 하버드 대학에 초청한 일화 등을 소개하기도 했다.
‘마크 트웨인 리더십’을 강연한 이상준씨(25·하버드 케네디스쿨)는 ‘학교교육(schooling)이 내 배움을 방해하게 두지 않았다’라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인용하며 본인 스스로 교육과 배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했다. 하버드 대학 학부 출신인 이씨는 “하버드에서는 글쓰기 연습량이 엄청나다. 그곳에서 글쓰기의 중요성을 배우고 핵심을 향해 좋은 질문을 하는 훈련을 했다”라고 말했다.
포럼에 참석한 한 고등학생은 “리더십이라는 게 막연했는데, 강연자들의 삶에 리더십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적용되었는지 볼 수 있었다. 멋진 사람들이었다. 내 꿈을 결정하는 데도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라고 말했다. 일부는 포럼 주제가 좀 더 명확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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