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일에 3년째 익숙해져 있는 터라 무심히 소식을 듣고 넘기려는 순간, 뭔가 이상했다. 〈추적 60분〉을 대신해 방영한 프로그램이 자연 다큐멘터리 ‘생명의 대여정 바다의 먹이사슬’이란다. 강물이 흘러 바닷물이 되고 강의 먹이사슬이 튼튼해야 바다의 먹이사슬도 튼튼해지는 법. KBS 경영진들, 은근히 ‘4대강 공사 반대’를 외치는 고도의 정권 안티 세력은 아닐까?
‘추적 1만2960분’ 만에 잡힌 말레이곰 ‘꼬마’(사진)에게서도 냄새가 난다. 청계산 이수봉 근처 매점을 다녀가고 포도 씨와 사과 씨가 섞인 건강한 배설물을 남기기도 하며 잘 살고 있는 것 같던 꼬마가 수색대에 포획된 날은 갑자기 날씨가 추워진 12월15일. 어이 꼬마, 너 너무 추우니까 그냥 못 이기는 척하고 잡힌 것 아님? 다음부턴 추운데 함부로 밖에 나가지 말레이~.
그나저나 텔레비전에 나온 뉴스 화면을 보니 수색대원들이 포획한 꼬마의 네 다리를 한쪽씩 잡고 쭉 펼치는데 어라, 꼬마 주제에 키가 제법 크다. 구부정하게 걸어다녀서 그렇지 120cm나 된단다. 12월16일 지식경제부 기술표준원이 발표한 ‘제6차 한국 인체 치수 조사사업 결과’에 비춰보면 꼬마와 동갑인 일곱 살짜리 한국 어린이 평균 키는 남자 121.5cm, 여자 120.1cm이다.
말레이곰 꼬마조차 또래 평균치에 육박하는 마당에, 전체 평균 신장인 남자 171.5cm, 여자 158.5cm에 못 미치는 한국인 누리꾼들은 인터넷 기사 아래 분노의 댓글을 달밖에. 게다가 20대 전반 평균 키가 남자 174cm, 여자 160.5cm라니 이 무슨 말도 안 되는…. 젊은 층을 중심으로 남녀 모두 머리는 작아지고 다리는 길어지는 ‘8등신화(化)’도 이뤄진다는데, 기자 주변엔 그런 사람 없는데? 이 통계에도 냄새가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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