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안희태강남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한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다. 맨 왼쪽부터 최고가 아파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아이파크 삼성동 아파트, 청담동 상지리츠빌 카일룸 2차 아파트.

몇년 전부터 ‘주식 부자 순위’가 발표되고 있다. 앞으로는 여기에 ‘아파트 부자 순위’를 포함시켜야 할 것 같다. 비싼 아파트 소유자들의 면면을 보면 한국 사회 부의 흐름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가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라는 사실은 익히 알려진 이야기다. 한 걸음 나아가 〈시사IN〉은 강남구·송파구·서초구 일대 아파트 25만6833채를 전수 조사해 최고가 아파트 가격 순위 리스트를 뽑고, 그 집주인들의 면면을 추적해봤다. 명단은 흥미로웠다. 무엇보다 내로라하는 대기업 회장이나 간부들이 아파트 부자 명단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신흥 그룹 STX의 강덕수 회장이 6위, LG 구씨 가문의 구자용 E1 대표이사 사장과 CJ그룹 손경식 대표이사 회장이 공동 17위에 올랐다.

삼성그룹 임원들도 눈에 띄었다. 윤종용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 28위, 이우희 에스원 대표이사 사장이 28위, 이창렬 일본 삼성 사장이 28위, 김인주 삼성전략기획실 사장과 최광해 부사장이 28위, 이학수 삼성그룹 부회장이 85위였다. 삼성 임원 중에 아파트 부자가 많은 이유는 이들이 주로 도곡동 타워팰리스에 살기 때문이다.

문화예술인 중에도 아파트 부자가 있다. 가수 조영남씨와 가야금 연주자이자 인간문화재인 양승희씨가 17위, 가수 주현미씨와 영화인 심형래씨가 각각 91위와 92위에 올랐다. 그 밖에 국회의원과 전 도지사, 유명 병원 원장 등이 부자 리스트를 빛냈다. 부자 순위 28위에 오른 한 사람은 타워팰리스에 집이 두 채였다.

가장 비싼 아파트인 서초동 트라움하우스5 C동 201호와 301호는 공시가격이 50억4000만 원이다. 전용 면적이 273.64㎡인데 농구장보다는 작고 테니스장보다는 크다. 공시가격에 따른 종합부동산세 예상액은 6370만원이다. 아파트 공시가격은 실거래가의 80%에 못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자명 신호철 기자 다른기사 보기 shi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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