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쟁이 덩굴이 내려오는 높은 벽 뒤로 울타리 나무가 자라고 있다. ‘청담동 ◯◯-16’이라고 쓰인 철문 뒤로 정원이 보였다. 벨을 누르니 관리인이 나왔다. “이 집이 강남에서 가장 비싼 집으로 뽑혀서 한번 주인과 인터뷰를 할 수 있을까 해서 왔습니다.” “여기 주인 없는데. 다른 곳에 살아요.” 관리인은 무심하게 대답했다. 그 집은 강남권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이었다.
〈시사IN〉은 강남·서초·송파구에서 아파트를 제외한 건물 5만 채의 공시가격을 전부 조사해 그 중 공시가격이 매겨진 2만4995채의 순위를 매겼다. 주거용 단독주택 중 가장 비싼 곳은 강남구 청담동 ◯◯-16번지로 44억2000만원이다. 취재를 마치고 돌아오는데 이 집주인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그는 “우리 집이 정말 강남에서 제일 비싼 집이라고요? 공시가격이 너무 높아서 세금 때문에 힘듭니다 그리고 옆집이 더 큰데 왜 우리 집이 최고가가 되죠?”라고 항변했다. 분명 옆집이 연면적이 훨씬 넓었지만 웬일인지 공시가격은 이 주택이 더 비쌌다.
한국에서 가장 비싼 집은 이건희 회장 자택
주택가격 상위 15곳 가운데 8채가 청담동에 있었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자의 집은 12위였다. 공시가격은 31억1000만원. 이명박 당선자는 현재 가회동 자택에 살고 있어 12월26일 기자가 논현동 저택을 방문했을 때 집에는 청소부만 들락거리고 있었다.
주택 공시가격 목록을 보면 토지와 건물을 포함한 주택 공시가격은 대체로 공시지가보다 더 낮게 책정된 것을 알 수 있다. ‘강남에서 가장 비싼 집’의 지가총액은 53억3600만원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주택 공시가격을 산정할 때는 최종 책정가에 80%를 곱한다는 내규가 있어서 그렇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한국에서 가장 비싼 주택은 용산구 한남동 이건희 회장 자택으로 공시가격은 91억400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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