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을 전공한 박 작가는 오빠 내외가 특전사로 이라크 전쟁에 파병된 2005년부터 사회 문제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미국의 탐욕스러운 지배 욕구 때문에 왜 피붙이가, 그것도 세금을 들여가며 남의 전쟁터에 가야 하는지 의문이었다.” 인문사회과학 서적을 찾아 읽으며 세상에 눈을 뜬 그녀는 작품을 통해 세상의 부조리와 현실을 알리기로 했다.
박 작가는 서울의 젊은 건축가들과 미술가들이 함께 모인 작가집단 ‘리슨투더시티’의 디렉터이기도 하다. 영국·독일 등 세계의 젊은 작가들과 교류하며 ‘도시’라는 공간에 대해 고민한다. 얼마 전에는 재개발 현장을 관광 코스로 개발해 ‘서울투어’를 진행했다. 〈어반드로잉스〉라는 대안건축 독립잡지를 만들어 4대강 이슈를 전면에 다루기도 했다.
올 초 리슨투더시티는 대안건축학교를 열어 일반인을 모집했다. 리버풀과 서울 간 ‘도시 교환’ 전을 열기 위해서다. 동료 작가 정진열씨와 폴 설리번을 비롯해 김신미(33)·황문기(29)·권수정(25) 씨 등 참가자 23명이 딱딱한 건축에서 벗어나 상상을 기반으로 도시 리버풀의 모형을 만들었다. 리버풀 시민들도 서울을 상상해 만들었고 교환 전시를 했다. “쇠락한 도시 리버풀을 보면 재개발로 얼룩진 서울의 미래를 보는 것 같다. ‘디자인서울’의 미래가 궁금하다.” 전시는 한남동 ‘서울 공간 해밀톤’에서 11월19일까지 열린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add_shortcode(ad_var_data_seq89, get_ads_contents_action)]
[add_shortcode(ad_var_data_seq88, get_ads_contents_action)]
[add_shortcode(ad_var_data_seq86, get_ads_contents_action)]
[add_shortcode(ad_var_data_seq87, get_ads_contents_acti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