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까지 월드컵 본선에서 활약한 형제 선수는 모두 다섯 쌍이었다. 이 가운데 두 쌍이 월드컵을 품에 안았다. 1954 스위스 월드컵에서 활약한 서독의 발터 형제와 1966 잉글랜드 월드컵에서 뛴 잉글랜드의 찰턴 형제다. 1930 우루과이 월드컵의 아르헨티나 에바리스토 형제, 1974 서독 월드컵과 1978 아르헨티나 월드컵의 네덜란드 케르크호프 형제, 그리고 1982 스페인 월드컵의 서독 푀르스터 형제는 모두 우승을 차지하는 데 실패했다.

2년마다 교차로 벌어지는 올림픽과 월드컵 우승을 동시에 차지한 선수는 매우 드물다. 1930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활약한 우루과이의 발레스데로스 선수 등 10명이 1928년 암스테르담 올림픽과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모두 우승을 차지했고, 이탈리아 선수 4명은 1936 베를린 올림픽과 1934 이탈리아, 1938 프랑스 월드컵에서 각각 우승을 차지했다. 월드컵과 올림픽에서 모두 우승한 경험이 있는 선수는 축구 역사에서 14명밖에 없다.

ⓒReuter=Newsis

옛 유고의 보라 밀루티노비치 감독은 1986~2002년 멕시코·코스타리카·미국·나이지리아·중국의 지휘봉을 잡고 다섯 번 월드컵에 나섰다. 밀루티노비치 외에 서독의 헤르베르거, 잉글랜드의 윈터바텀, 헝가리의 바로티, 그리고 브라질·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쿠웨이트의 감독을 맡았던 카를루스 아우베르투 파헤이라 감독은 월드컵 4회 참가 기록을 갖고 있다.

1930 우루과이 월드컵에서 아르헨티나 대표팀을 이끌었던 후안 호세 트라뮤톨라 감독은 당시 고작 28세였다. 트라뮤톨라는 자신보다 나이가 많은 선수들을 잘 이끌며 준우승을 차지했다. 반대로 이탈리아 출신의 체사레 말디니는 70세의 나이로 2002 한·일 월드컵에서 파라과이 대표팀을 이끌고 16강전에 올랐다.

이탈리아 포조 감독, 월드컵 두 번 우승

자신이 맡은 팀을 월드컵 결승에 두 번이나 진출시킨 감독은 모두 5명이다. 이탈리아의 포조(1934·1938년), 서독의 숀(1966·1970년), 브라질의 자갈루(1994·1998년), 서독의 베켄바워(1986·1990년), 아르헨티나의 빌라르도(1986·1990년)가 그 주인공이다. 그 가운데 이탈리아의 포조만이 두 번 모두 우승에 성공했다
2002 한·일 월드컵이 벌어지던 6월5일, 수원월드컵 경기장에서 벌어진 미국과 포르투갈의 경기는 진기한 기록을 세웠다. 양측에서 두 개의 자책골이 나오는 진풍경을 연출한 것. 포르투갈 조르제 코스타의 자책골을 축하한 지 거의 한 시간 후, 미국의 제프 어구스가 걷어낸 공이 자기 팀 골대 속으로 들어갔다. 결국 이날 경기는 자책골로만 1-1 무승부를 기록했다.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인 이탈리아–프랑스 경기까지 월드컵 역사상 20개 경기가 승부차기에 의해 승부가 갈렸다. 1982 스페인 월드컵에서 서독이 준결승에서 프랑스를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을 때가 월드컵 역사상 첫 승부차기 경기였다. 월드컵 역사에서 가장 유명한 승부차기 명승부는 1994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브라질과 이탈리아 간의 결승전. 당시 최고 스타였던 이탈리아 로베르토 바조 선수가 실축하면서 결국 브라질의 우승으로 끝났다.

ⓒReuter=Newsis1994 미국 월드컵 결승에서 당시 최고 스타였던 이탈리아의 바조 선수(사진 오른쪽)가 실축해 브라질이 우승했다.

이탈리아는 이날 경기 외에도 1990 이탈리아 월드컵과 1998 프랑스 월드컵에서 각각 아르헨티나와 프랑스를 상대로 승부차기에서 패하는 ‘승부차기 징크스’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이탈리아는 2006 독일 월드컵 결승전에서 프랑스와 1-1로 비긴 후 승부차기에서 5-3으로 이겨 한을 풀었다. 아르헨티나와 독일은 월드컵 본선에서 아직 단 한 번도 승부차기에서 패한 적이 없다.

ⓒReuter=Newsis독일의 마테우스(사진 앞)는 월드컵에 5회 출전했다.
최다 월드컵 출전 기록을 갖고 있는 선수는 각각 5회씩 월드컵에 등장한 멕시코의 전설적인 골키퍼 안토니오 카르바할(1950~1966년)과 독일의 살아 있는 전설 로타어 마테우스(1982~1998년)이다.
출장 시간으로는 네 번 월드컵에 출전해 23경기·2220분 출장 기록을 갖고 있는 이탈리아의 수비수 파울로 말디니가 월드컵 25경기에 나섰던 마테우스를 제치고 최다 출장시간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1982 스페인 월드컵에서 17세 41일의 나이였던 북아일랜드의 노먼 화이트사이드는 유고슬라비아를 상대로 경기에 나서며 월드컵 역사상 최연소 출전 선수가 됐다. 카메룬의 전설적인 선수 로저 밀러는 1994 미국 월드컵에 화이트사이드보다 거의 25세 이상 많은 42세 39일의 나이로 출전해 최고령 출전 선수에 등극했다. 로저 밀러는 카메룬이 러시아에 1-6으로 대패할 당시 카메룬의 유일한 골을 넣어 월드컵 역사상 최고령 득점자로도 기록됐다.
기자명 기영노(스포츠 평론가)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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