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장 밖 ‘쩐(錢)의 전쟁’도 치열하다. 유명 스포츠 브랜드들은 축구대표팀 유니폼 가슴에 자사 로고를 박아넣기 위해 돈을 아끼지 않는다. 나이키는 우승 후보 브라질 대표팀에 연간 1200만 달러(약 138억원)를 지원한다. 하지만 이 금액은 우승권과 거리가 있다. 아디다스는 독일에 연간 1400만 달러(약 161억원), 프랑스에는 연간 1600만 달러(약 184억원)를 지원한다. 일본 대표팀은 아디다스로부터 연간 1600만 달러(약 184억원)를 후원받는다. 시장 구매력이 크기 때문에 대표팀 성적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 한국 대표팀은 2007년 10월 나이키와 4년간 총액 490억원(현금 250억원, 현물 240억원) 계약을 체결했다.
선수들에게도 월드컵은 ‘대목’이다. 상금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만큼 천문학적인 광고 시장이 열린다. 미국 경제 전문지 〈포브스〉의 조사 결과, 영국의 데이비드 베컴(LA 갤럭시)은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벌어들인 축구 선수였다. 베컴은 지난해 약 4000만 달러(약 460억원)를 손에 쥐었다. 베컴의 연봉은 약 700만 달러. 베컴은 아디다스·조르지오 아르마니·모토롤라 등의 광고 모델로 3300만 달러를 벌었다. 베컴은 축구 선수 가운데 가장 부자이기도 하다. 그의 재산은 약 2415억원에 이른다. 베컴, 한 해 수입 460억원
2위는 세계 최고 이적료를 기록한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레알 마드리드). 호날두는 약 3000만 달러(약 345억원)를 벌었다. 올해 연봉 1550만 달러를 받은 호날두는 매년 25%씩 연봉이 상승하는 계약을 맺었다. 월드컵 활약에 따라 광고 계약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올해 수입은 베컴을 제칠 가능성이 높다.
3위는 카카(레알 마드리드)와 호나우디뉴(AC 밀란)로 2500만 달러(약 287억원)이고, 티에리 앙리(FC 바르셀로나)는 2400만 달러(약 276억원)로 그 뒤를 이었다. 지난해 FIFA 올해의 선수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는 연봉과 아디다스·펩시·코나미로부터 받는 광고료로 2000만 달러(약 230억원)를 벌어들였다. 그 뒤를 잇는 선수는 프랭크 램퍼드(첼시), 존 테리(첼시·이상 약 195억원)와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FC 바르셀로나·약 184억원), 스티븐 제러드(리버풀·약 172억원)이다.
축구인 가운데 가장 부자를 꼽으라면 맨체스터시티 구단주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을 꼽을 수 있다. 올해 38세인 그는 약 28조9836억원 상당의 재산을 보유하고 있다. ‘아부다비 오일’의 상속자인 그는 첼시 구단주 러시아 갑부 로만 이브라모비치보다 두 배나 재산이 많다. 셰이크 만수르 빈 자예드 알 나얀은 아부다비 에미리트(아랍에미리트 연합을 구성하는 7개의 에미리트 중 하나) 왕의 형제로, 아랍에미리트의 영향력 있는 정치가이자 투자회사 ‘아부다비 유나이티드 그룹’(Abu Dhabi United Group)을 통해 맨체스터 시티를 인수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