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K 수사 결과가 발표되자 김용철 변호사는 검찰 수사를 믿는다고 했다. 수사 결과를 조작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사 결과를 발표한 날, 수사 검사들이 일제히 기가 죽었다고 김용철 변호사는 검찰 분위기를 전했다. 김 변호사는 “그날 밤 수사 검사들은 술 많이 먹었다. 몇몇 검사는 수뇌부가 임기를 보장받기 위해 무리수를 띄웠다는 소리까지 나왔다”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조정래 선생의 〈태백산맥〉 사건을 무혐의 처리하는 데 10년이 걸렸는데, 이번 BBK 사건은 불과 2주일 만에 아주 깔끔하게 해결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이번 발표는 검사답지 않았다며 두 가지를 지적했다.
첫 번째는 검사가, 대법관이 대법원 판결문을 읽는 것처럼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아무리 열심히 해도 부족한 게 수사이다. 100%는 있을 수 없다. 그런데 BBK 사건에서는 검사가 판결문을 썼다. 수사 검사의 문장이라기보다는 임채진 총장의 문장인 것 같다”라고 말했다. 두 번째는 드러난 증거를 배제하고 자백만을 채택했다는 점이다. 김 변호사는 “검사가 사기꾼의 자백은 100% 믿고, 대선 후보가 BBK가 자기 것이라고 했던 자백은 무시했다는 점도 오해를 살 만하다. 드러난 증거에 대해서도 완벽한 수사가 필요했다”라고 말했다.
김 변호사는 개인 견해라면서 이번 수사 결과 발표에서 삼성 특검을 무력화하려는 세력의 그림자를 봤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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