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BS 정혜윤 PD (38). 그녀의 재기를 엽기라 해야 할지 재치라 해야 할지 여전히 아리송할 따름인데, 난데없이 책까지 냈단다. 책을 보니 방송과는 또 다른 끼와 열정을 마치 폭포수처럼 쏟아 부었다. 〈침대와 책〉이라는 책 제목과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 부제와 달리, 내용은 발랄하면서도 깊고 치열하다. ‘꽃 같은 그대가 울고 있을 때’ ‘우울한 다음 날 술 한잔 딱 걸치고 돌아오는 길’ ‘거침없는 하이킥을 날리고 싶은 아침’ 등 갖가지 일상에 대한 처방전을 책에서 구하는 형식을 취하고 있으나, 맛집 안내하듯 단순 소개에 그친 것은 아니다. 인터넷 서적 예스24에서 최다 조회 수를 기록하며 뭇 독서광들을 열광케 할 정도의 화려하고 감각적인 글발에 광범위한 독서 편력이 녹아 있어, 인문 교양서로도 손색이 없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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