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시스12월2일 광주 충장로에 모인 시민들이 한나라당 이명박 후보의 연설을 듣고 있다.
정동영 후보의 광주 유세 현장에서 만난 염동연 의원(대통합민주신당)에게 정동영·이명박 후보가 호남에서 얼마나 표를 얻을 것으로 보느냐고 물었다. 현재까지 여론조사를 보면 정동영 후보는 이 지역에서 40%대 후반~50%대 초반의 지지율을 확보하고 있다. 이명박 후보는 한때 28%까지 기록했지만, 현재는 여권의 총공세 여파로 10%쯤까지 떨어져 있는 상황.

“솔직히 이기기 어렵다. 하지만 단일화만 된다면 정동영 후보가 유효 득표수의 80% 정도는 무난히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그럼 이명박 후보는? 염 의원은 “이명박 득표력은 결국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선거 실무자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대통합민주신당 광주시지부 정경준 사무처장은 “이명박 후보가 호남에서 15% 넘게 얻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럼 정동영 후보는? “문국현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65%쯤, 그래도 70%를 넘기기는 힘들 것 같다.” 정 처장은 권영길·이인제 후보가 7~10%쯤의 득표력을 끝까지 유지할 것으로, 이회창 후보의 지지세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대통합민주신당 광주시지부 당직자 ㅇ씨는 정동영 후보의 득표력을 “최대 70%, 최악 55%”로 점쳤다. 그는 “광주는 이슈 파이팅 능력이 뛰어난 도시다. 이슈만 만들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승리가 어려울 경우 차라리 이명박을 찍는 게 지역을 위해서 낫다는 여론이 떠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을 묻자 “최대 20%”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쪽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만의 선대위원장은 부동층이 늘어나 투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명박 후보 20% 득표가 우리 목표다”라고 말했다. “지역 정서를 고려해서 겸손하게 잡았다”라고 했지만, 그의 말에서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이 위원장은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은 단일화에 성공한다고 해도 60% 선에서 그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류태환 대변인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사퇴하지 않을 것이며, 그가 7~10% 정도 가져갈 것으로 봤다. 그는 또한 “이회창 후보는 현재 8~9% 지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득표력은 미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기자명 안철흥 기자 다른기사 보기 ah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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