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이기기 어렵다. 하지만 단일화만 된다면 정동영 후보가 유효 득표수의 80% 정도는 무난히 가져올 것이라고 본다.” 그럼 이명박 후보는? 염 의원은 “이명박 득표력은 결국 한 자릿수로 떨어질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하지만 선거 실무자들의 의견은 조금 다르다. 대통합민주신당 광주시지부 정경준 사무처장은 “이명박 후보가 호남에서 15% 넘게 얻을 것이다”라고 예상했다. 그럼 정동영 후보는? “문국현 후보와 단일화에 성공할 경우 65%쯤, 그래도 70%를 넘기기는 힘들 것 같다.” 정 처장은 권영길·이인제 후보가 7~10%쯤의 득표력을 끝까지 유지할 것으로, 이회창 후보의 지지세는 갈수록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대통합민주신당 광주시지부 당직자 ㅇ씨는 정동영 후보의 득표력을 “최대 70%, 최악 55%”로 점쳤다. 그는 “광주는 이슈 파이팅 능력이 뛰어난 도시다. 이슈만 만들면 치고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승리가 어려울 경우 차라리 이명박을 찍는 게 지역을 위해서 낫다는 여론이 떠오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에게 이명박 후보의 득표율을 묻자 “최대 20%”라고 말했다.
한나라당 쪽 분위기도 크게 다르지 않다. 이만의 선대위원장은 부동층이 늘어나 투표율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하면서, “이명박 후보 20% 득표가 우리 목표다”라고 말했다. “지역 정서를 고려해서 겸손하게 잡았다”라고 했지만, 그의 말에서 그 이상도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엿보였다. 이 위원장은 “정동영 후보의 득표율은 단일화에 성공한다고 해도 60% 선에서 그칠 것이다”라고 예측했다. 류태환 대변인은 민주당 이인제 후보가 사퇴하지 않을 것이며, 그가 7~10% 정도 가져갈 것으로 봤다. 그는 또한 “이회창 후보는 현재 8~9% 지지세를 보이고 있지만 실제 득표력은 미미할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