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한향란
“분명히 우리들의 미래일 수 있죠. 하지만 대다수는 ‘나는 열심히 하면 저렇게 안 될 수 있다’며 애써 남의 이야기로 치부하는 것 같아요.”


지난 11월28일 성공회대 민주자료관(관장 조희연)이 마련한 ‘비정규직 전시회’에서 만난 성공회대 3학년 이은주씨(22· 사회과학부). 이씨는 뉴코아·홈에버 판매원 등 비정규직 노동자가 파업 과정에서 솔직한 심정으로 적은 편지·메모를 보며 취업 전선에서 고전하고 있는 선배·동기들의 얼굴을 떠올렸다. “주변에도 어쩔 수 없이 비정규직으로 취업하거나 아예 취업을 못하고 있는 사람이 수두룩해요.”

“저렇게 비정규직들처럼 함께 표현하고, 나누고, 싸우면 20대들도 힘을 모아 뭔가를 해낼 수 있을 것 같다”라고 그녀는 말했다. “혼자 해결하려 하면 ‘난 왜 무능할까, 운이 없을까’ 자학만 늘지 않을까요? 자신보다는 잘못된 사회 구조 탓이 큰데 말이죠.” 졸업 후 교육운동가를 꿈꾸고 있는 그녀는 〈88만원 세대〉를 읽었을 만큼 세상사에 관심이 많은 ‘요즘 보기 드문’ 대학생이었다.  

기자명 고동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intereds@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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