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상’은 시상을 하는 〈시사IN〉에게도, 상을 받는 〈중앙문화〉(왼쪽)에게도 ‘특별’하고 고마운 상이다. 편집권 독립과 표현의 자유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는 대학 언론을 찾는 것이 〈시사IN〉 대학기자상 특별상의 제정 취지였기 때문이다.

중앙대 교지인 〈중앙문화〉는 지난해 두산이 중앙대를 인수한 후 대학에 일어난 변화에 주목하고, 총장과 재단의 전횡적 학교 운영을 비판하는 기사를 냈다. 57호에 “중앙대 주식회사로 ‘발전’합니다”를, 58호는 ‘대학에 정치적인 것이 사라진다’를 표지기사로 삼았다. 〈중앙문화〉는 총장과 이사장을 직접 언급하며 학내 민주화 퇴행 현상을 비판했다. 58호는 본부에 의해 3000부가량이 강제 수거됐다. 주간 교수(중앙대 언론매체부장)의 검열도 심해졌다. 급기야 지난 1월13일, ‘예산 전액 삭감’이 일방 통보되기도 했다.

편집실의 표정은 어둡지 않았다. 모금과 광고 등을 통해 마련한 자금으로 3월 중 발행할 〈중앙문화〉를 제작하느라 편집실은 활기가 넘쳤다. 이들은 특별상 수상을 자축하고 홍보하는 플래카드 2개를 제작해 대학 내에 걸기도 했다.
 

중앙대 교지 〈중앙문화〉 편집부(위)는 대학기자상 상금을 발행비에 보탤 계획이다.

지난해 〈중앙문화〉 사태의 주역이었던 노지영 전 편집장(22)은 “지난 한 해 ‘우리 기사가 진정 대학을 위한 게 맞나?’ 하고 자문하기도 했다. 특별상 수상으로 답을 얻었다. 지난 1년 우리 참 열심히 했구나 싶었다”라고 말했다. 올해 1월 새 편집장이 된 구예훈씨(21·사진 왼쪽 두 번째)는 “수상을 계기로 학생들에게 우리 사태를 더 알리고 정당화할 수 있게 됐다. 상금을 발행비에 보태겠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제부터는 투쟁 구호를 외치는 것을 넘어 3월에 발간되는 책으로 얘기하겠다”라고 덧붙였다.

기자명 김수지 인턴 기자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저작권자 © 시사IN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