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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작은 좋았다. 고원·김태동·정범구·김헌태·김두수·김갑수. 다양한 경력을 지닌 외인부대들이 결합하면서 문국현 캠프는 관심을 모았다. 특히 여론조사 전문가인 김헌태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소장의 결합이 흥미를 끌었다.

하지만 그것으로 끝이었다. 문 전 사장의 딜레마는 더 이상 세력화가 지지부진하다는 점이다. 이계안·원혜영 의원이 지지 의사를 밝힌 이후로는 결합하는 유력 인사가 많지 않다. 캠프에 결합할 만한 인물은 이미 대통합민주신당에 들어가버린 상황이고, 그들이 다시 나오기에는 비난 여론이 부담스럽다.

지난 9월13일, 김근태 전 의장을 만났지만 ‘대통합의 밀알’이 되겠다던 그는 대통합민주신당 후보와의 단일화를 종용할 뿐이었다. 문 전 사장과 긴밀하게 협력해왔던 천정배 의원마저 정동영 후보 지지를 표명한 상황이다. 이런 딜레마를 해결하고 독자적인 세를 형성할 수 있을지가 문 전 사장의 정치력을 시험하는 가늠자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자명 고재열 기자 다른기사 보기 scoop@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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