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우영 교수(충남대·심리학)

심리학과 학생과 교수들이 가장 곤란해하는 질문이 있다. “내가 지금 무슨 생각을 하는지 알 수 있어요?”라는 뜬금없는 질문이다. 전우영 교수(충남대·심리학)는 심리학과 신입생 때부터 그 물음을 꽤 많이 들었다. 심리학이 대중화한 요즘도 그는 심심찮게 “심리학 박사이니까 제가 어떤 생각을 하는지 잘 알겠네요”라는 말을 듣는다. 그가 이실직고하듯 “나도 그랬으면 좋겠다”라고 대답하면, 예외 없이 공격적인 질문이 돌아온다. “그럼 심리학은 뭐하는 학문이에요?”

〈심리학의 힘 P〉는 그 질문에 대한 답이라 할 수 있다. 전 교수는 그 해답을 전하려 심리학을 대표하는 핵심 원리와 개념들을 기본 축으로 삼고, 그 축을 중심으로 우리 삶의 갖가지 장면에서 심리학이 어떤 얼굴을 하고 나타나는지 다양한 사례를 통해 추적한다. 그 과정에서 심리학이 인간의 행위와 마음에 어떻게 비밀스럽게 영향을 미치는지도 보여준다.

예컨대, 프리킥의 마술사 데이비드 베컴이 페널티킥을 실축했다고 치자. 실축 원인이 어디에 있을까. 단순히 운이 좋지 않아서? 아니면 컨디션이 나빠서? 아니다. 근본 원인은 심리학에서 말하는 ‘사회적 억제 현상’ 혹은 ‘사회적 촉진 현상’에 있다. 사람은 타인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을 수행하면 영향을 받는다. 문제는 어떤 사람은 타인의 존재가 수행 능력을 향상시키지만, 어떤 사람은 그 능력이 떨어진다.
왜, 이런 상반된 결과가 나올까? 전 교수는 “쉬운 과제를 수행할 때는 수행을 촉진시키고, 어려운 과제를 수행할 때는 수행을 억제하거나 방어하기 때문이다”라고 말한다. 이 외에도 〈심리학의 힘 P〉에는 ‘아!’ 소리가 저절로 나오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심리학 이야기가 가득하다. 

기자명 오윤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nom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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