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려움 없는 미래 게세코 폰 뤼프케 지음, 박승억·박병화 옮김, 프로네시스 펴냄 ‘위기는 기회’라는 말이 진부해진 지 오래다. 저자는 책에서 ‘위기는 미래’라고 외친다. 심리학자 프리드먼,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스티글리츠 등 세계 석학 21명과 ‘미래의 씨앗’ 등 5개의 큰 주제로 개별적 대담을 하며 두려움 없는 미래를 맞는 법을 제시한다. 결코 탁상공론이 아니다. 2009년 세계를 강타한 금융위기와 아직도 끊이지 않는 전쟁, 기후 변화 등 위기에 빠진 지구촌 현안을 짚고 그에 대한 구체적인 해결 방안까지 제시한다. 위기가 닥쳤을 때 인식을 전환하고 실천을 하는 것이 그들이 한목소리로 말하는 해결 방안의 핵심이다. 이집트 세켐운동 창시자 이브라힘 아볼레시와의 대담에서 인식 전환에 따른 대표적 실천 사례도 보여준다. 그는 사막을 초원으로 바꾼 인물. 저자는 그에게 묻는다. “선생님은 하필이면 왜 사막을 선택했나요?” 아볼레시의 답변은 간단했다. “사막이기 때문에.” 백지 상태인 사막이 오히려 최적의 공간이었다는 것이다. 어쩌면 저자는 자신이 직접 하고 싶은 이야기를 석학의 입을 통해 전한 것인지도 모른다. 저자의 질문에 답이 있기 때문이다. 저자는 중국 격언을 통해 책을 마무리한다. “변화의 바람이 불 때 어떤 이는 보호벽을 쌓고 어떤 이는 풍차를 돌린다.”

 

한국전쟁에 대한 11가지 시선 역사문제연구소·포츠담현대사연구센터 공동기획, 역사비평사 펴냄 한국전쟁이 터졌을 때 당시 분단국인 독일에게 그 전쟁은 남의 일이 아니었다. 그때부터 독일 학자들은 한국전쟁의 발발 원인과 영향 등을 연구했다. 2005년 포츠담에서 열린 한 학술회의에서 한국과 독일의 한국전쟁 연구 학자들이 결합할 계기가 생겼다. 한국 역사문제연구소 소속의 박명림 교수(연세대) 등 여섯 명은 독일 포츠담현대사연구센터 린덴베르거 토마스 교수(포츠담 대학) 등 여섯 명을 만났다. 이 책은 이때 공유한 연구 내용을 한국전쟁 발발 60주년을 맞아 묶은 책이다. 기존 연구가 한국전쟁이 미국·중국·소련 등에 미친 영향 등을 다루었다면 〈…11가지 시선〉은 냉전의 중심부에 있었던 유럽을 끌어들여 새로운 시각으로 전쟁을 바라본다.

독일에서 ‘독일판 한국’에 대한 공포가 오히려 독일 사회 내에 평화주의·민족주의를 고취시켰다는 이야기, ‘또 다른 한국이 되지 않겠다’고 했던 프랑스 이야기 등은 이제껏 접하지 못한 시선을 보여준다. 결국 한국전쟁이 전 세계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 셈인데, 이 때문에 베르느 슈퇴버 포츠담 대학 교수는 한국전쟁을 ‘변방의 전투?’라는 의문형으로 규정짓는다.

 

사라진 서울 강명관 풀어엮음, 푸른역사 펴냄 서울이 사라졌다. 100년 전 사람들이 2010년 서울에 온다면 ‘경성이 사라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많은 것이 없어지고 생겼다. 저자는 1910~1945년 신문·잡지에 실린 기사와 사진에 남은 서울 흔적을 책에 담고 설명을 덧붙였다. ‘경성 도성에 문이 8개였다’는 이야기 등이 흥미롭다.

 

 

빈곤의 경제학 폴 콜리어 지음, 류현 옮김, 살림 펴냄 지구촌 60억명 중 기아 인구 10억명. 7초에 1명이 굶어 죽는다. 아프리카 경제 전문가인 저자는 최빈국 국민 10억명이 끝없는 빈곤에 허덕일 수밖에 없는 이유를 통계와 경제학으로 파헤친다. 저자는 원조 수혜국의 정책 이행 정도에 따른 선진국 개발 원조를 대안으로 꼽는다.

 

 

원더풀 사이언스 나탈리 앤지어 지음, 김소정 옮김, 지호 펴냄 퓰리처상 수상 작가인 저자는 ‘원더풀’한 과학 이야기를 ‘뷰티풀’하게 써냈다. 과학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를 위해 다양한 문화 영역에서 수많은 인용과 비유를 끌어온다. 과학적으로 생각하는 법을 알려주고 물리·화학·천문학에 이르기까지 과학에 쉽게 접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세기의 악당 이종호 지음, 북카라반 펴냄 유대인 대학살을 시행한 히틀러와 200만명 넘는 캄보디아인을 학살한 폴 포트 등 악인 15명을 한자리에 모았다. 권력·야망·집착·사상이라는 범주로 15인의 악인을 분류하고, 악행의 근원과 책 부제이기도 한, ‘악인은 왜 매력적일까’에 대한 답을 찾아간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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