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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과 방패의 싸움. 대선 정국을 달구는 여야 공방이 그렇다. 한나라당 의원들이야 방어만 잘하면 되지만, 대통합민주신당 의원들 처지는 다르다. 잽 한 방 먹이더라도 급소를 찾아야 한다. 그러다 보니 상대방 비위를 건드리기 마련이고, 소송에 휘말리기 십상이다.

정봉주 의원(사진)이 여당의 ‘창(槍)’으로 새롭게 떠올랐다. 그는 11월29일 “이명박 후보의 최측근 김백준씨가 2001년 5월 옵셔널벤처스 주가조작에 이용된 해외 ‘페이퍼 컴퍼니’와 거액의 돈 거래를 했다”라고 폭로했다. 그 며칠 전에도 그는 BBK와 관련한 굵직한 폭로를 선보였다.

정 의원의 ‘맹활약’을 보면서 씁쓸해하는 쪽이 두 군데 있다. 한쪽은 과거 손학규 캠프에 몸담았던 이들이다. 당시 정 의원은 손학규 캠프에서 경선 룰을 협상하던 대표였다. 여론조사 반영률을 10%로 하자고 합의한 게 그였다. 손학규 캠프 사람들은 그것 때문에 손 후보의 초반 기세가 살아나지 못했다고 아쉬워했다.

다른 한쪽은 한나라당 이명박 캠프다. 그의 폭로에 진저리를 치던 이 후보의 측근은 “무책임한 폭로의 대가를 반드시 치르도록 하겠다”라고 말했다. 11월29일 정 의원이 다시 마이크를 잡은 직후, 나경원 대변인은 “정봉주 의원을 고소하겠다”라고 밝혔다.

기자명 안철흥 기자 다른기사 보기 ah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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