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민주화운동사2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 연구소 엮음, 돌베개 펴냄 2008년 12월에 출간된 1권(제1공화국~제3공화국)에 이어 한국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총정리하는 〈한국민주화운동사〉 2권이 나왔다. 2권은 1972년 유신 선포 이후부터 1979년 박정희 사망 때까지를 다룬다. 민주화운동기념사업회는 발간사를 통해 “민주화 운동의 역사를 올바로 정립하는 것은 국가가 왜곡한 기억에 도전하는 것이며 현재진행형인 민주화 운동으로서 기억 투쟁의 의의를 갖는다”라고 말했다. 〈한국민주화운동사〉는 편찬위원이 전체 목차와 중요도에 따른 분량, 해석의 범위 등을 논의해 결정하고 시기별·주제별 전공 연구자가 1차 집필을 진행한 후 2~3회 토론을 거쳐 내용을 수정하고 최종적으로 자문위원들이 교차 검토하는 방식으로 작업한다. 자료들을 교차분석해 객관성을 확보한다는 점도 특이하다. 정부 문서부터 수사 기록, 운동권 팸플릿과 유인물, 참여자들의 구술을 다각적으로 활용한다. 이번에 나온 2권에서는 특히 민주화 운동의 주체가 더 다양해지고 운동의 조직력이 강화된 1970년대 특성을 반영했다. 또 새마을운동·민방위훈련·주민등록제도·반상회 등 국가의 억압기제에 대한 설명이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

 

조선 시민극의 구상과 탈계몽의 미학 윤진현 지음, 창비 펴냄 수산은 도쿄 유학생으로 연극동우회를 조직하여 신극 발전에 힘쓴 ‘조선 연극인’으로 알려져 있다. 국어와 일본어로 쓴 시와 희곡 40여 편을 남겼다. 책에서는 이렇게 ‘간단히’ 알려진 수산의 문학 세계를 작품 하나하나를 뜯어보며 세세하게 캐낸다.  김우진의 첫 소설 〈공상문학〉(1913)에서 드러나는 낭만적 취향이 3·1운동 이후 낭만적 민족 의식으로 이어졌고, ‘일상어의 문학화’라는 문제의식 아래 ‘희곡’ 장르를 선택하는 문학 여정을 좇았다. 또 일상화된 근대적 통제의 현실을 발견한 〈정오〉와 한 개인이 어떻게 착취당하고 몰락하는가를 관찰하는 〈이영녀〉, 현실을 직시함으로써 일상의 질곡을 폭로하는 〈두데기 시인의 환멸〉을 통해 수산이 보여주려 한 ‘투쟁적 발전단계를 거쳐 탄생한 새로운 인물형’을 추론해본다.

연구서는 무엇보다 수산이 당대의 계몽적 문학관을 비판하는 것에 주목한다. 계몽 대상을 넘어 주체로서의 인간을 호명하는 그의 미학을 드러내는 데 심혈을 기울였다. 하지만 꿈과 이상이 높던 수산은 1926년 당대 최고의 가수 윤심덕과 대한해협에 동반 투신해 짧을 생을 마쳤다.

 

 

안녕, 싱싱 차오원쉬엔 지음, 전수정 옮김, 사계절 펴냄 중국을 대표하는 아동문학 작가 차오원쉬엔이 스스로 가장 아끼는 중·단편 청소년 소설 네 편을 묶어서 펴냈다. ‘야풍차’와 ‘열한 번째 붉은 천’, ‘안녕, 싱싱’과 ‘흰 사슴을 찾아서’에서 차오원쉬엔은 농촌을 배경으로 성장하는 아이들의 모습을 따뜻하고 유쾌하게 그려냈다.

 

 

고스트 라디오 레오폴도 가우트 지음, 이원경 옮김, 문학동네 펴냄 현대미술을 전공하고 영화와 광고, 애니메이션, 그래픽노블 분야에서 활동해온 작가가 현대인의 무의식 깊숙이 각인된 도시 괴담을 소재 삼아 소설을 썼다. 유령 신부, 배수구 속 눈[目], 인형의 집 등 서구 사회에 내려오는 전형적인 도시 괴담이 새롭게 변형돼 등장한다.

 

 

창조자 없는 창조 게르하르트 뵈르너 지음, 전대호 옮김, 해나무 펴냄 초기 우주와 은하들의 발생을 연구한 저자가 현대 물리학에서 가장 흥미로우면서도 가장 어려운 주제들을 모았다. 거시적인 우주세계와 미시적인 양자세계에 대해 과학이 어느 정도까지 어떻게 규명해냈는지, 아직까지 해결하지 못한 문제는 무엇인지 상세하게 설명한다.

 

 

생활 속의 협동 오사와 마리 편저, iCOOP생협조합연구소 옮김, 푸른나무 펴냄 신자유주의 확산으로 안전망이 무너진 사회에서 협동조합과 생협이 어떤 구실을 해왔는지, 앞으로는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세계 각국의 사례를 들어 정리했다. 농협은 농민조합원을 외면하는 조직이 되어 있고 생협은 아직 걸음마 수준을 떼지 못한 한국에서는 조금 생소한 이야기들이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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