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미술관
정혜신 지음·전용성 그림, 문학동네 펴냄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의 그림 에세이. 저자의 칼럼은 부드러우면서도 촘촘한 논리를 갖춘 것으로 유명하다. 이번에는 세상과 사람을 성찰하는 에세이를 펴냈다. 질박한 그림에서는 온기가 느껴지고, 글은 풍부한 영감을 전달한다. 블로그(blog.naver.com/mindprism)로 연재되었다.


대한민국 병원 사용설명서
강주성 지음, 프레시안북 펴냄

저자는 건강세상네트워크 대표다. 백혈병으로 투병하다 골수 기증으로 살아났고, 백혈병 치료제 글리벡 약가 인하 싸움을 이끌었다. 이 책은 병원이 환자를 어떻게 속이고 폭리를 취하는지 그 과정을 폭로하고, 올바른 의료 시스템을 만들기 위해 어떤 노력을 해야 하는지 설명한다.


한·중·일 인터넷 세대가 서로 미워하는 진짜 이유
다카하라 모토아키 지음·정호석 옮김, 삼인 펴냄

한·중·일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타국에 대해 격한 비판을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한국 대학에 유학한 바 있는 저자는 ‘고용 유동화에 따른 불안’에 주목한다. 고도성장 시대의 내셔널리즘과는 다른 ‘불안형 내셔널리즘’이 형성되고, 이는 각국의 경제적 현실을 은폐하는 장치로 작동한다.

영화야 미안해
김혜리 지음, 강 펴냄

저자는 〈씨네21〉 영화기자다. 그의 영화 리뷰는 섬세하고, 인터뷰 기사는 인터뷰이의 또 다른 전경을 보는 듯하게 만든다. 지나치기 쉬운 사소한 행동과 농담, 상처를 볼 줄 알면서도, 그 어둠을 과장해 외부로 드러난 부분을 간과하지 않는 글쓰기. 이 영화 에세이에 담긴 풍경이다.


석유 지정학이 파헤친 20세기 세계사의 진실
윌리엄 엥달 지음·서미석 옮김, 길 펴냄

경제학자이자 저널리스트인 저자는 지난 30년간 석유 지정학 문제를 집요하게 연구했다. 그는 20세기 역사를 ‘석유’의 눈으로 본다. 20세기의 숱한 전쟁들, 두 차례에 걸친 세계대전과 이라크 전쟁, 코소보 사태, 아프리카 내전, 영국의 아르헨티나 공격 등은 바로 석유 때문에 비롯되었다.


파시즘
케빈 패스모어 지음·강유원 옮김, 뿌리와이파리 펴냄

영국 카디프 대학 역사학과 교수 케빈 패스모어는 이 책에서 근대 세계의 가장 중요한 현상 중 하나인 파시즘에 얽힌 역설을 파헤친다. 19세기 후반의 지적·정치적·사회적 위기에서 비롯된 파시즘의 기원을 거슬러 올라가 이탈리아·독일과 동유럽·스페인·미국의 파시스트 운동을 설명한다.


카토 본트여스 판 베이크
헤르만 핑케 지음·김조년 옮김, 바이북스 펴냄

카토는 1943년 반나치 저항운동으로 체포되어 사형당했다. 〈아무도 미워하지 않는 자의 죽음〉의 조피 숄처럼. 하지만 이념 때문에 동독에서도 서독에서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다. 반나치 저항운동을 ‘오늘을 사는 모든 사람들이 가져야 할 의무’라고 표현했던 카토의 생애를 재구성했다.


RED HOUSE
노순택 글·사진, 청어람미디어 펴냄

오랫동안 분단 문제를 다루어온 사진가 노순택이 남북한의 풍경을 ‘질서의 이면’ ‘배타와 흡인’ ‘전복된 자기 모순’이라는 세 가지 주제로 사진집을 펴냈다. 그는 사진집에 ‘붉은 집’ 대신 ‘붉은 틀’이라고 달았다. 우리 사회의 시각적(사상적) 틀(프레임)의 문제에 주목해서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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