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IN 양한모 그림
지지율 부진에 고심하던 문국현 창조한국당 후보(그림)가 비상수단을 강구했다. 11월15일부터 열흘간 매일 두 시간씩 인터넷 생방송 토론회를 열기로 한 것. 초 단위 일정을 소화해야 할 대선 후보로서는 큰 결단이자 모험이다. 인지도 높이기가 그만큼 힘들었다는 뜻이다.

사실상 캠프에서 기획한 토론이라지만 오순도순한 분위기는 아니다. 이름도 ‘문국현과 함께하는 까칠한 토론’이다. 첫날에는 보수단체인 ‘북한 민주화 네트워크’의 이종철 정책실장을 불렀다. 경쟁자인 정동영 대통합민주신당 후보 측의 민병두 의원도 나올 예정이다.

하지만 토론에 ‘올인’하겠다던 문 후보의 계획은 까칠한 패널보다 몇 갑절 더 까칠한 방송의 장벽에 가로막혔다. KBS와 MBC가 문 후보 등을 배제한 채 ‘빅3 후보 합동 토론회’를 열기로 했기 때문이다. 한때 여권의 대안 후보로 급부상했던 문 후보로서는 요즘 군소 후보의 설움을 겪으면서 울고 싶던 참에 뺨까지 맞은 셈이다.

문 후보 측은 김영춘·정범구 공동 선대본부장이 양 방송사를 항의 방문한 데 이어 네티즌의 항의를 끌어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들의 ‘실력 행사’가 통할지 지켜볼 일이다. 

기자명 안철흥 기자 다른기사 보기 ahn@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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