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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에 전념했으면 대성했을 인물

정희상 기자 minju518@sisain.co.kr 2007년 11월 12일 월요일 제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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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 정희상
문철소 박사가 ‘어시스턴트 프로페서(조교수)’ 과정에 있는 존스홉킨스 의대 본관.
 
 
서울대 의대 84학번인 문철소 박사는 1989년 부산대학병원장을 지낸 부친의 권유로 미국 유학을 떠났다. 그의 집안은 부산에서 꽤 알려진 의사 집안으로 부모가 모두 의사였고, 그의 큰형은 중앙대 의대 문우철 교수이다. 1996년 미국 존스홉킨스 의과대학에서 유전학과 분자생물학 분야의 박사학위를 받은 그는 1998년부터 2001년까지 텍사스 주에 있는 MD앤더슨 병원에서 근무하며 펠로십 과정을 밟았다. 이후 2001년 존스홉킨스 의대로 옮겨 이 학교 두경부외과·이후두학·종양학 3개 과에서 연구와 임상을 같이 보는 어시스턴트 교수가 됐다. 이 과정에서 그를 지도한 시드런스키 교수와 인연을 맺으면서 캔젠이라는 회사를 설립해 CEO의 길로 들어서게 된다.

국내에서 비교적 이름이 생소했던 그가 일약 한국이 낳은 세계적 ‘스타’로 알려지게 된 것은 2002년 12월 <KBS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프로그램에 출연하면서부터였다. 이때 ‘동양인 최초 최연소 홉킨스대 종신교수’라는 수식어를 달게 된 그는 유명세를 사업을 벌이는 데 활용했다.   하지만 그 과정에서 부적절한 스캔들이 끊임없이 터져나왔다. 한 측근은 문 박사를 향해 ‘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트렸다’라고 표현했다. 고급 외제 차를 수집하는 취미를 갖는가 하면 미국에 호화 요트를 갖고(타임셰어), 볼티모어에는 200만 달러짜리 저택을 소유하고 있기도 하다. 2005년에는 서울 캔젠 지사에서 정식으로 고용한 자기 여비서를 미국에 출장 보내 성추행하려 한 혐의로 고소당해 재판 끝에 6만 달러를 물어주기도 했다. 최근에는 일본에서 고급 외제 차를 주문했다가 대금 지급 문제로 분쟁이 발생해 사기 혐의로 일본 검찰에 고소당한 일도 있다.

문 박사의 가족과 주변에서는 그가 의학자로서 암연구에 몰두하는 대신 사업 세계에 뛰어든 것이 오늘의 화근을 자초했다고 보는 이들이 많다. 통상 4년이 넘는 박사학위 과정을 2년 반 만에 이수한 젊은 시절 그의 학업 성취 능력으로 볼 때 연구자의 길에 매진했더라면 대성했을 것이라는 아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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