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아가 사교육은 지적 능력을 반감시킨다. 지식사회학자들이 제시하는 공식 중 하나가 ‘지식 생성력=지식량×심도×지속성’이다. 일반적인 한국 학생은 지식의 양이 풍부하다. 이를 200이라 해보자. 그러나 심도는 얕다. 지속성도 짧다. 기껏해야 1 또는 2 수준이다. 따라서 공식에 대입하면 지식 생성력은 400 수준(200×1×2)이 된다. 반면 지식의 양은 적지만(50), 심도가 깊고(5), 자기 스스로 습득해 지속성도 길 경우(5) 지식 생성력은 1250(50×5×5)이 된다. 이씨에 따르면, 이우학교가 스스로 질문하고 답을 찾아내는 교육을 강조하는 것은 이 때문이다. 관계 맺고 공공하는 체험 또한 중시한다. 장애인 봉사를 하던 중 알게 된 장애인의 아픔에 공감해 관공서를 상대로 “문턱을 없애달라”는 민원 편지를 써본 아이와 그렇지 않은 아이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부 잘하는 학생이 공부 못하는 급우를 가르쳐주고 이끌어주는 것도 중요한 이우(以友)문화다. 이렇게 공공하는 과정에서 지식은 더 단단해진다.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