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철 말이 더 믿을 만하다.” 11월8일 〈시사IN〉이 일반 국민 10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절반 이상의 응답자(58.2%)가 삼성 비자금 사건과 관련해 김 변호사의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답했다. 삼성 주장이 더 설득력이 있다고 답한 의견은 고작 18.8%였다. 김 변호사의 주장이 설득력 있다는 응답은 20대(70.2%)와 30대(70.9%), 학생(73.3%) 등 젊은 층에서 특히 높게 나타났다.

“검찰 로비 리스트를 제출해야만 검찰 수사를 시작한다”라는 검찰 측 주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렸다. 검찰의 삼성 봐주기로 수사를 의도적으로 지연하고 있다는 의견(44.1%)이 약간 많았지만, 검찰이 수사하는 데 필요하기 때문에 명단 제출 요구는 당연하다(42.0%)는 의견도 높게 나왔다.

삼성 비자금 관련 사건 처리는 특검을 통해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견(39.7%)과 검찰에 맡겨야 한다는 의견(14.4%)을 합해, 철저히 밝혀야 한다는 응답이 54%를 넘었다. 하지만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최소한의 진실 규명만 하는 것이 좋다는 응답(39.8%)도 적지 않았다. 특검제를 통한 진실 규명을 하자는 의견은 30대(48.9%), 대학 재학 이상(47.0%), 민주노동당 지지층(55.9%)이 높았다. 최소한 진실 규명을 하자는 의견은 50대(45.2%), 가정 주부(43.9%), 한나라당 지지층(47.3%)에서 높았다.

사제단의 1차 기자회견이 있었던 10월29일 삼성전자 주가는 54만5000원이었다. 이후 주가는 뜀박질을 거듭해 5만원가량 오르기도 했다. 11월9일 현재는 54만원이다. 이건희 회장 문제가 회사에 미치는 영향은 적어 보인다. SK·두산·현대차·한화의 사례에서 보듯 총수 구속과 회사는 별 영향이 없다. 사주가 구속된 후에 주가가 오르는 경우도 적지 않다. ●

 

 

기자명 주진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ac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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