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산도에서 문화관광 해설가로 일하는 김미경씨(46·사진)의 이메일 아이디는 ‘청산댁(cheongsandaek)’이다. 언뜻 청산도 토박이인가 싶지만, 대도시 광주에서 청산도 토박이 남편을 따라 이곳으로 왔다. 광주에서 평범한 직장인으로 살던 남편은 어느 날 ‘고향에서 살고 싶다’며 청산도로 가자고 했다. 남편의 간청에 못 이겨 청산도로 들어온 지 어느덧 14년. 그는 이제 진짜 청산댁이 다 됐다.
읍리에 250년 된 팽나무와 느티나무가 심어진 사연, 청산초등학교 공적비 글자가 바뀐 사연 등 김씨는 갖가지 흥미로운 이야기를 여행자에게 쏟아낸다. 고등학생과 중학생인 두 아들의 뒷바라지까지 하며 살기에 섬 생활이 힘들지 않으냐는 질문에 그는 이렇게 답했다. “큰 욕심 부리지 않고 적게 벌고 적게 쓴다는 생각으로 살면 충분하다. 남들과 비교당하지 않으니까 정신적으로는 오히려 행복하다.  이런 말을 할 수 있기까지 14년 걸렸지만…(웃음).” 김씨의 문화관광 해설을 듣고자 하면 청산면사무소(061-550-5608)로 연락하면 된다.
기자명 이오성 기자 다른기사 보기 dodash@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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