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용한
맨발바닥으로 걷는 구불구불 시골길

 터벅터벅, 도보로 만나는 시골길은 많은 것을 보여주고 느끼게 한다. 그러나 이제는 변변한 시골길을 만나기가 쉽지 않다. 간신히 남아 있는 시골길이 눈물겹고 안쓰러운 이유다. 시인 블로거 이용한씨(blog.naver.com/binkond/ 60043445075)가 얼마 전 간신히 ‘흐르고 있는’ 시골길을 다녀왔다.

‘때때로 차를 버리고 걷고 싶은 길이 있다. 오로지 발바닥으로 자연과 교감하며 흙의 질감을 느끼고 싶은 길. 강원도 삼척 무건리 소재말에서 큰말까지 이어진 10여 리 길(아래 오른쪽 사진)이 꼭 그렇다. 그 길은 높으면서 외롭고 쓸쓸하다. 이 은밀한 길은 산 아래 소재말에서 시작된다. 그곳에서 가파른 국시재에 올라서면 고갯마루에 성황나무가 한 그루 서 있고, 게서부터 큰말까지는 비탈이 거의 없는 평평한 길이다. 다만, 심심하지 않게 길은 산자락의 굽이를 따라 구불구불 에워진다. 산의 능선도 길처럼 흘러서 멀찍이 다른 능선과 만나고, 겹치고, 헤어진다. 수시로 몸을 바꾸는 구름과 바람에 잎들이 맞부딪치며 내는 미묘한 소리가 살아 있음을 느끼게 한다. 길을 걸으면 차를 타고 가면서는 절대로 못 볼 것들을 꽤 본다. 바람결, 새의 노래, 낙엽들의 속삭임…. 삼척 황새터 가는 길(왼쪽 사진)도 많은 것을 보여준다. 도계읍 황조리는 해발 800m쯤 되는 곳에 자리 잡은 하늘과 맞닿은 산촌이다. 황조리에서 황새터 오르는 길은 고랭지 채소밭을 가로지르는 부드러운 곡선이다. 허름한 집들과 농부들…. 적당히 올라가 뒤돌아서면 곡선 너머로 육백산 자락의 가을 단풍과 뭉게구름이 한눈에 펼쳐진다….’


ⓒ(주)얼리어답터 제공
공을 튕겨라, 튕겨 박진감 넘치는 ‘슛’

날이 추워지면서 가뜩이나 집 밖에 안 나가는 아이들이 텔레비전이나 컴퓨터를 끼고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 밉상이라고 생각지 말고, 아이들과 함께할 수 있는 ‘건강한 집안일’을 찾아보자. ‘우드 키트(Wood kit) 슈터 게임’(슈터 게임)이 도움이 될지 모른다. 이 게임은 어린이는 물론 어른에게도 묘한 자극과 쾌감을 준다. 특히 스스로 놀이기구를 제작해야 하기 때문에 그 즐거움이 더 크다. 조립은 간단하다. 제품 포장지 안에 들어 있는 나무 조각, 고무줄, 못 등을 꺼내 자녀와 함께 망치로 두드리기만 하면 된다. 완성된 놀이판만 놓고 보면 2인용 핀볼 게임이 연상된다. 그리고 이 작은 판에서 무슨 게임이 될까 싶다. 그런데 사용자들은 이구동성이다. “보기보다  박진감이 넘친다!” 슈터 게임은 단순해 보이지만 손과 팔, 뇌가 부지런히 움직이는 놀이이다. 그리고 부드러운 나뭇결 덕에 오래오래 해도 질리지 않는, 촉감 만족 놀이라 할 수 있다. 자료 제공·(주)얼리어답터(www.earlya dopter.co.kr).


 군침 돌게 하는‘남북 정상회담 와인’
좀 과장해서 말하면, 지난 10월 초 남북 정상회담이 열린 뒤 와인 업계는 발칵 뒤집혔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주최한 환송 오찬의 식탁에 올라온 포도주 때문이었다. 그날 식탁에 놓인 와인은 ‘미셸 피카르’의 ‘코트 드 뉘 빌라주’ 2006년산 등 다섯 가지였다. 김 위원장은 그 중에서 ‘코트 드 뉘 빌라주’를 건배주로 들어올렸다.

와인 애호가들의 입에 침이 괸 것은 당연했다. 그렇지만 아쉽게도 국내에는 수입된 적이 없는 와인이었다. 가장 발 빠르게 움직인 곳은 금양인터내셔널이었다. 수입 담당자가 미셸 피카르의 공동 대표 가브리엘 피카르를 만났고, 최근 2006년산 코트 드 뉘 빌라주 등 8가지 와인을 120상자 수입하기로 합의한 것이다. 미셸 피카르는 프랑스 부르고뉴 지방에 있는 와인 회사로 1951년에 설립되었다. 코트 드 뉘 빌라주는 매년 한정 생산하는 와인으로 영국·미국 등에 수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원료는 피노누아라는 포도로 숙성되기 전에는 신선한 레드 베리 아로마 향이 나고, 익을수록 설탕에 절인 과일 향이 풍부해지면서 좋은 산도에 의해 단단한 풍미와 타닌을 선사하는 품종이다.

 

ⓒ시사IN 윤무영
탱글탱글한 굴과 쌀의 고소한 만남
찬바람이 불면서 ‘바다의 우유’라 불리는 굴을 찾는 사람이 늘고 있다. 굴은 생식 기능을 높여주고 불임을 예방하는 비타민 E가 풍부하고, 정자를 만드는 데 필수 성분인 아연도 적지 않다. 탱글탱글한 굴은 여성에게도 보약이나 다름없다. 칼슘과 철분이 많아 빈혈과 골다공증 예방에 도움이 되고, 단백질이 넉넉해 피부에도 이로운 것이다. 그렇지만 비린내 때문에 굴을 피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이런 사람에게는 굴밥을 권한다. 특히 무를 곁들인 굴밥은 온몸을 따뜻하게 데워줄 뿐만 아니라, 소화에도 도움이 되어 이맘때 음식으로 제격이다. 블로거 코코(blog.daum.net /100909/8953571)가 제안하는 맛있는 굴밥 만들기.

재료는 쌀 4컵(4~5인분), 굴 적당량, 다시마 국물(진하게) 5컵, 정종 두 숟가락, 채 썬 무 200g, 채 썬 당근 100g, 은행 5알, 양념간장. 밥 짓는 순서는 네 단계. 다시마 국물에 쌀을 앉힌다. 그 위에 채 썬 무와 당근을 올리고, 정종을 붓는다. 중불에서 끓이고 뜸을 들인 다음, 밥물이 거의 졸았다 싶으면 굴을 넣는다. 약한 불에서 다시 뜸을 들인다. 굴 대신 홍합·연어·참치 밥도 요즘 날씨와 잘 어울린다.

기자명 오윤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nom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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