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혜신씨는 정신분석학자 프리츠 펄스가 말한 ‘Here And Now’ 개념을 소개했다. 자기가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지 말고 ‘지금 여기에서’ 실행하라는 조언이었다. 정씨는 “자기 욕구가 충족되지 않은 상태에서 어정쩡하게 심리적 에너지 소모를 계속해선 안 된다. 내게 지금 이 순간 떠오르는 욕구가 무엇인지 금세 알아차리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정씨의 설명에 이어 김씨의 ‘체험담’ 소개도 이어졌다. 김씨는 젊은 날 유럽 배낭여행 중 가진 돈을 거의 털어 고가 양복을 구입해 행복을 느낀 경험을 ‘Here And Now’의 사례로 덧붙여 청중의 호응을 얻었다.
김어준씨의 팬이라고 밝힌 이는 “오늘 강좌에 참석한 건 김 총수님을 보러 온 것이었지만, 질문은 정혜신님에게 드리겠다”라고 말해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그는 “혼자 있을 때 편하고 에너지가 충족되는 타입인데, 심리적으론 여러 사람과 잘 지내야 한다는 부담감에 시달린다. 진짜 ‘나’와 되고 싶은 ‘나’가 상충할 때 어떤 선택이 옳은지 묻고 싶다”라고 말했다.
정씨는 “사람에 따라 여럿이 시끌벅적 어울릴 때 에너지가 생기는 이가 있는 반면, 홀로 있을 때 더 힘이 집중되는 이도 있다. 자기 유형에 따라 전체 삶의 방향성을 맞춰야 스스로 능력을 극대화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사람은 자기 기질대로만 살 수 없기 때문에 자기 욕구와 실제 삶 사이에 적절한 ‘황금 분할’ 지점을 찾는 게 중요하다고 답했다.
위 청중의 질문에는 두 전문가의 견해가 엇갈리기도 했다. 김어준씨는 “야메 버전으론 ‘그냥 생겨먹은 대로 살아라’고 답하겠다. 난 (황금분할로) 중간 지점을 찾을 수가 없더라”고 답해 또 한 번 폭소를 자아냈다. ‘야메’ 김어준과 ‘정통’ 정혜신, 두 심리 상담가의 대담은 그렇게 웃고 떠드는 한편 ‘내 안의 나’를 들여다보는 성찰의 계기를 마련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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