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김영회(59)
주소:강원도 영월군
소처럼 느릿한 말투에 가끔 소나기 같은 웃음이 터졌다. 김영회씨는 영월에서 주중에는 회사에 다니고 주말에는 과수원을 돌본다. 전화를 건 6월6일은 휴일이었지만, 김씨는 정신없이 바빴다. 포도 농사는 지금이 제일 바쁠 때라고 했다. “올해는 몹시 가물어서 농사가 잘 될는지 어쩔는지 모르겠지만, 오늘 밤에 비 소식이 있다”라며 밝게 웃었다. 김씨는 ‘투잡’을 뛰면서도 〈시사IN〉은 꼬박꼬박 읽는다. 원래 농한기 때는 처음부터 끝까지 다 읽는데, 농번기인 요즘은 바빠서 예전처럼 꼼꼼히 읽을 시간이 없다. 그래도 따끈따끈한 책이 배송되면 매번 ‘편집국장의 편지’와 맨 뒤의 ‘시사 에세이’,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를 재밌게 챙겨본다고 했다.
평가를 부탁하자 느리고 짧은 감탄이 나왔다. “아~ 좋죠~.” 무엇보다 기자들이 ‘주제’를 잡으려고 노력하는 모습이 좋다고 했다. 아쉬운 점도 말해달라고 하자 역시 느리고 짧은 대답이 돌아왔다. “아~ 없죠~.” 다만 김씨는 “지난번 정기독자가 감소한다는 편집국장의 편지를 보니 〈시사IN〉 상황이 어려워진 것 같아 걱정이다”라고 덧붙였다.
김씨는 〈시사IN〉이 창간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구독하기 시작했다. 구독을 신청한 이유를 묻자 김씨는 이렇게 답했다. “평온한 시기는 아니었으니까요.”
그때보다 평온해진 지금도 여전히 김씨는 〈시사IN〉을 읽는다. 새벽 5시에 일어나
밤 10시에야 잠자리에 드는 바쁜 생활 중에도 틈틈이 책을 편다. 읽고 있으면 주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지기도 한다. 김씨는 “이참에 〈시사IN〉 홍보를 해야겠다”라고 웃으며 말했다. 오랫동안 기다린 단비처럼 시원한 웃음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