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체중 감량을 위해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있다. 그러나 대한비만학회는 이미 담배를 많이 피면 필수록 살이 찐다고 공식 선언했다.
비만이나 다이어트에 관한 온갖 설과 풍문이 난무한다. 진실은 전문가나 겪어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그럴듯하게 떠도는 소문의 진상을 퀴즈 형식으로 알아본다.

담배를 피우면 몸무게가 준다? 체중 감량을 하겠다며 담배를 피우는 사람에게는 안됐지만, 답은 ‘아니다’이다. 대한비만학회는 이미 ‘흡연이 복부 비만을 초래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오상우 교수(동국대병원?비만클리닉 소장)가 1998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기초로 분석한 결과가 토대가 되었다. 하루 흡연량과 허리둘레를 조사했더니 하루 반 갑을 피우는 사람은 허리둘레 평균이 81.7cm였는데, 하루 1갑에서 1.5갑을 피우는 사람들의 평균 허리둘레는 83.1cm나 되었다. 하루 2갑 이상 태우는 사람들은 더 굵어서 85.3cm였다. 흡연량과 내장지방 면적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담배를 많이 핀 사람일수록 내장지방 면적이 꽤 넓었던 것. “그러나 아직 흡연을 하면 왜 허리둘레가 ‘배둘레햄’이 되는지는 아직 명확히 규명되지 않았다”라고 오 교수는 말했다.

운동을 하면 살이 빠진다? 반은 맞고 반은 틀렸다. 일단 통계를 하나 들여다보자. 1998년 보건복지부가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남자 72.4%와 여자 42.2%가 ‘운동으로 체중을 조절한다’고 응답했다. 식사 요법으로 조절한다고 응답한 남녀는 각각 10.7%와 16.3%, 특정 다이어트나 절식으로 조절한다는 남녀는 각각 13.7%와 38.6%였다. 자료에서 볼 수 있듯이 사람들은 운동을 하면 무조건 살이 내리는 줄 알고 있다. 그러나 일부 비만 전문가는 35세 이상은 운동을 해도 “살이 빠지지 않는다”라고 말한다.  

비만은 암과 관련이 없다? 틀렸다. 안타깝게도 매우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오상우 교수와 윤영숙 교수팀이 한국의 성인 남녀 78만명을 10년간 추적한 결과가 그렇다. 특히 흑색종 피부암과 갑상선암, 담도암 등은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발병 가능성이 2.2~2.8배나 높았다. 대장암?전립선암은 1.9배, 간암과 신장암, 그리고 임파선암은 1.5~1.6배였다. 체질량지수가 30kg/㎡ 이상인 고도 비만자는 정상 체중인 사람에 비해 암에 걸릴 확률이 78%나 높았다.

술은 비만에 치명적이다? 물어보나 마나다. 유태우 교수(서울대 의대?가정의학과)는 살을 빼려면 술부터 끊으라고 말한다. 이유는 하나, 고칼로리 음식이기 때문이다. 소주 1병(660㎉)을 들이켜면 밥 두 공기(600㎉) 이상을 먹은 셈이 된다. 도수가 낮은 맥주나 막걸리도 뒤지지 않는다. 각각 240㎉와 410㎉가 들어 있다. 양주는 더 독해서 작은 병에도 1000㎉가 들어 있다. 때문에 세끼 식사를 다 하고 소주 1병, 맥주 2병을 마시면 1000㎉ 이상을 더 섭취한 셈이다. 삼겹살이나 빈대떡 같은 술안주를 빼고도 그러니, 알 만하지 않은가?  
 
아침을 먹어야 다이어트에 좋다? 맞다. 많은 전문가가 적극 권한다. 사람들이 아침을 안 먹는 이유는 크게 두 가지다. 하나는 시간과 밥맛이 없어서이고, 다른 하나는 저녁을 맛있고 푸지게 먹었기 때문이다. 만약 후자의 경우라면 더더욱 아침을 먹도록 노력해야 한다. 왜냐하면 다이어트에는 저녁이 훼방꾼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아침을 굶으면 점심 때 과식하기 십상이다.

물만 마셔도 살이 찐다? 그럴 리가? 반대다. 물을 많이 마시면 수분 대사가 원활해져 노폐물이 배설되고, 그 덕에 몸이 가벼워진다. 물론 신진대사도 더 원활해져 활동력도 배가된다. 공복에 자주 마시면 더 좋다. 유태우 교수는 하루 6~8컵을 권한다. 그러나 커피나, 콜라, 주스 등은 가급적 피한다. 

 

 

 

기자명 오윤현 기자 다른기사 보기 nom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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