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주의 공간
5월16일(현지 시각) 미국 앨라배마주가 임신중지를 완전히 금지했다. 강간이나 근친상간으로 인한 임신중지를 포함해 사실상 모든 시술을 금지하는 내용으로 미국 역사상 가장 강력한 임신중지 금지 법안이다. 시술을 하는 의사는 최고 99년형 혹은 종신형을, 시술을 시도하기만 해도 최고 10년형을 선고받는다. 앨라배마 외에도 텍사스·조지아· 켄터키·아이오와 등에서 임신중지 금지 법안이 통과됐다. 모두 임신중지의 헌법적 권리를 인정한 1973년 연방대법원의 ‘로 vs 웨이드’ 판결을 뒤집는 내용으로 위헌 소송이 예고된다. 현재 연방대법원은 보수 성향 대법관이 5대 4로 우위인 상황이라 판결이 실제 뒤집힐 가능성도 있다.

떠난 이의 빈자리
서아프리카 부르키나파소 여행 중 무장단체에 납치돼 28일간 억류 상태였던 40대 한국인이 5월14일 귀국했다. 같은 날 프랑스 파리에서는 세드리크 드 피에르퐁, 알랭 베르통셀로 씨의 장례식이 거행됐다. 두 사람은 5월10일 프랑스 군이 기습 작전을 통해 자국민 2명을 포함해 한국인과 미국인까지 인질 4명을 구출하는 과정에서 숨진 군인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영웅의 이름은 절대 지워지지 않는다”라며 두 군인의 관에 훈장을 바쳤다. 문재인 대통령은 프랑스 정부에 사의를 표하고, 최종문 주 프랑스 대사를 영결식에 보내 작전 도중 숨진 장병들에게 애도의 뜻을 전했다.

이 주의 ‘어떤 것’
라미란·이성경 주연의 영화 〈걸캅스〉가 5월15일 좌석 수와 상영 횟수의 열세에도 불구하고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다. 여성이 주연인 영화의 흥행을 응원하는 ‘영혼 보내기’ 운동이 이를 도왔다. 영혼 보내기는 ‘시간이 없어서 몸은 못 가지만 영혼은 극장에 보낸다’라는 의미로 실제 관람은 못하지만 티켓을 구입해 관객 수를 늘려준다는 의미다. 일각에서 ‘사재기’ 논란이 일었으나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사재기와 영화 다양성을 위한 운동 차원의 소비는 별개로 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걸캅스〉는 디지털 성폭력을 다룬 영화로 개봉 전부터 일부 남성들로부터 평점 테러와 무분별한 비난에 시달렸다.

기자명 장일호 기자 다른기사 보기 ilhostyle@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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