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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 나온 책

시사IN 편집국 webmaster@sisain.co.kr 2019년 05월 23일 목요일 제609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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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기사
북한경제와 협동하자
이찬우 지음, 시대의창 펴냄

“남북은 각자의 체제를 넘어 민족 공동의 가치를 가지고 협력해야 살아남을 수 있다.”


실사구시, 온고지신, 상생협동의 관점에서 북한 경제 현실을 분석하고 통일을 지향하는 남북 경협 방안을 구상한다. 북한의 분야별 경제 현황을 짚고 민족 경제의 자주적 균형적 발전을 위한 방안을 구체적으로 모색한다. 저자가 긴 시간 모은 남북한과 각국의 출판물과 통계, ‘팩트’와 ‘자료’를 적극 활용했다.
남북이 힘을 합쳐야 하는 이유에 대해 당위성을 넘어 북한 사회의 자강력과 저력, 잠재력의 관점에서 파악하고 있다는 점이 독특하다. 그만큼 북한의 농업, 공업, 과학기술, 기업 경영, 경제관리 시스템, 인프라, 전력 등의 자강력과 잠재력이 만만치 않은 수준이라는 것이다. 수동적인 발상을 버리고 남과 북이 평화와 통일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으로 길을 열고 만들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혼자 남은 밤, 당신 곁의 책
표정훈 지음, 한겨레출판 펴냄

“책과 그림은 읽기도 하고 보기도 하는 ‘텍스트’라는 점에서 둘은 뜻밖의 친구다.”


그림을 읽어주는 책은 많았지만 그림 속 책을 읽어내는 책은 새롭다. 미국 화가 에드워드 호퍼가 그린 1938년 작 ‘293호 열차 C칸’. 녹색 내장재로 마감된 고풍스러운 기차 칸 안에 자꾸만 눈길이 머무는 한 여자가 타고 있다. 그녀의 시선은 무릎 위에 펴둔 책에 고정돼 있다. 저자에 따르면 ‘캐서린’이라는 이름의 이 여자는 버몬트주의 한 농장에서 우유를 생산한다. 공급업자를 만나러 뉴욕에 왔다가 버몬트로 돌아가는 길이다. 그녀가 읽는 책은 20세기 초 판매 부수가 크게 뛰어올랐다가 1930년대부터는 조금씩 쇠퇴하던 <스크라이브너 매거진>.
그럴듯한 이 이야기는 허구다. 화가 호퍼가 버몬트의 농장에서 긴 시간을 보냈다는 것, 1938년이라는 시간을 단서로 저자가 지어낸 이야기이다.



러셀 서양철학사
버트런드 러셀 지음, 서상복 옮김, 을유문화사 펴냄

“철학자들은 어떤 일의 결과이자 원인이다.”

저 유명한 분석철학의 거장 버트런드 러셀이 쓴 서양철학사로, 국내외에서 이미 고전 반열에 오른 책이다.
고대와 중세, 근대와 현대(이 책에서는 1960년대)까지 각 시대의 대표적 철학자들을 뽑아 주제별로 설명한 다음 분석적 방법론으로 비판한다.
철학 사상의 흐름을 단순히 나열하는 방식이 아니라 러셀 특유의 재치와 유머가 흘러넘치는 문체로 쉽고 생동감 있게 서술되어 읽는 재미가 있다. 2009년 당시 처음으로 정식 출간되었을 때도 매끄러운 번역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는데, 이번 개정판에서는 다시 오역을 잡고 다듬었으며 관련 도판 60여 점을 새로이 수록했다.



음식으로 읽는 중국사
윤덕노 지음, 더난출판 펴냄

“우리는 중국에 대해 시시콜콜 세세한 부분까지 알아둘 필요가 있다.”


명나라 첫 황제 주원장은 1384년 6월 어느 날 아침 밥상을 받았다. 수라상에 오른 요리는 돼지고기 채소볶음, 생선 지짐, 닭고기 탕, 국수, 콩국 등이다. 이 아침 밥상이 중요한 것은 황제의 수라상에 처음으로 돼지고기가 올랐기 때문이다. 명나라 이전까지 돼지고기는 천한 음식이었다. 귀족과 부자들은 주로 양고기나 닭, 오리, 생선을 먹었다. 음식을 중심으로 중국 역사를 살펴보는 것은 뜻밖에 통사적이다. 지금이야 중국 음식점 하면 크고 둥근 탁자를 떠올리지만, 진한 시대 이전 한족의 식사 모습은 달랐다. 한 사람씩 따로 밥상을 받았다. 빙 둘러앉아 먹는 관습은 북방 유목민의 것이었다. 그렇게 북방 유목민의 음식 문화가, 중원의 한족 것과 어우러져 중국의 음식 문화가 되었다.



열두 가지 레시피
칼 피터넬 지음, 구계원 옮김, 이봄 펴냄

“운 좋게 아주 좋은 올리브유를 찾아냈다면 절대 아끼지 마라.”


저자는 미국의 백종원이다. 프랜차이즈를 많이 한다는 얘기가 아니다. 조리법을 쉽게 설명한다는 의미다. 백종원씨가 라면에 김치를 넣던 사람을 그 김치로 김치찌개를 끓여보도록 이끌듯이 저자도 자연스럽게 칼과 냄비를 찾게 만든다.
레시피가 쉽다. 읽다 보면 나한테 꼭 필요한 이야기를 해준다는 느낌이 든다. 이유가 있다. 대학에 입학해 집을 떠나는 아이를 위해 만든 레시피이기 때문이다. 토스트 파스타 등 열두 가지 기본 요리에 대한 레시피를 주고 다양한 변형 방식을 설명한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핵심만 말한다. 모든 요리를 맛보되, 자주 맛봐야 한다. 타이머를 즐겨 사용하라. 무슨 요리를 해야 할지 막막하면 일단 돼지 목살을 덩어리로 사라. 마른 허브는 죽은 꽃이나 다름없다.



더 라스트 걸
나디아 무라드·제나 크라제스키 지음, 공경희 옮김, 북트리거 펴냄

“무너지는 나라에서 살아남고 싶다면 그래야 한다. 우리는 꿈의 크기를 줄였다.”


평생 고향에서 살 거라고 생각했다. 이라크 마을 코초는 야지디족의 근거지였다. 종교적 신념에 따라 수니파도, 쿠르드족도 되지 못한 야지디족은 박해받는 민족이었다. 2014년 여름 수니파 무장단체 IS가 마을을 포위했다. 나디아 무라드의 오빠 여섯 명과 어머니는 숨졌고, 나디아는 IS가 페이스북을 통해 팔아넘긴 수천 명의 야지디 여성 중 한 명이다.
이 책은 집단학살과 강간에서 가까스로 살아남은 나디아가 피해자가 아닌 ‘생존자’로 2018년 99번째 노벨평화상 수상자에 이름을 올리기까지의 여정을 담았다. 나디아는 2015년 IS를 집단학살과 인권유린 범죄로 국제형사재판소에 제소했으며, 2016년에는 ‘나디아 이니셔티브’를 설립해 자신과 같은 생존자를 돕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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