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의 밥상〉 피터 싱어 지음 산책자 펴냄

생태·자연과학 분야 ‘올해의 책’ 추천에는 먹을거리 문제, 에너지 위기 등 2008년의 최대 관심사가 그대로 반영됐다. 〈죽음의 밥상〉(피터 싱어 지음·산책자 펴냄〉 〈잡식동물의 딜레마〉(마이클 폴란 지음·다른세상 펴냄) 〈내추럴리 데인저러스〉(제임스 콜먼 지음·다산초당 펴냄) 〈(거의) 석유 없는 삶〉(제롬 보날디 지음·고즈윈 펴냄) 〈동네에너지가 희망이다〉(이유진 지음·이매진 펴냄) 등이 대표적이다.

이 중 가장 많은 추천을 받은 〈죽음의 밥상〉은 “현대인들의 식단에 포함된 먹을거리들이 어디서 어떻게 생산·제조되는지, 그리고 어떤 경로를 거쳐 식탁까지 오게 되었는지 추적·해부한 심층 탐사기”라 할 수 있다. 장성익 계간 〈환경과생명〉 주간은 “음식에 숨겨진 어두운 진실을 집요하게 파헤친다. ‘알고 먹는 것’ ‘생각하면서 먹는 것’의 중요성을 새삼 환기시켜준다”라고 평가했다. 또다른 추천자는 “최근 우리 사회를 뜨겁게 달군 쇠고기와 촛불에 대한 근본적인 논의의 실마리를 제공한다”라는 데 주목하기도 했다.

 

〈지식의 대융합〉 이인식 지음 고즈윈 펴냄

이인식 과학문화연구소 소장의 〈지식의 대융합〉(고즈윈)도 주목할 만 한 책으로 꼽혔다. 자연과학·인문학· 경제학·예술·종교·환경 등을 통합하는 지식 융합 과정과 역사, 새로운 지식의 탄생 과정을 설명한 이 책에 대해 고중숙 순천대 교수는 “학문 간의 경계를 넘어 지식의 영역을 넓혀온 연구자들의 성과를 확인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추천인들은 자신의 전문 분야를 뛰어넘어 생태·환경 관련 서적에 많은 관심을 보이기도 했다. 최규홍 연세대 교수가 추천한 〈소로의 속삭임〉(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사이언스북스 펴냄), IT 평론가 김국현씨의 〈플랜B3.0〉(레스터 브라운 지음·환경재단 도요새 펴냄), 출판 평론가 표정훈씨의 〈공동체적 삶과 온생명〉(장회익 지음·생각의나무 펴냄)이 그렇다.


최규홍 교수는 “생태철학을 몸소 실천한 소로의 삶을 녹색문학에 독보적인 김욱동 교수(한국외대)가 한 폭의 풍경화처럼 편집한 솜씨가 일품이다”라고 추천 이유를 밝혔다.

〈(거의) 석유 없는 삶〉 제롬 보날디 지음 고즈윈 펴냄

이 외에 ‘올해의 책’ 후보로는 〈수학의 무한 철학의 무한〉(프랑수아즈 모노외르 지음·해나무 펴냄) 〈야누스의 과학〉(김명진 지음·사계절 펴냄) 〈무지개를 풀며〉(리처드 도킨스 지음·바다출판사 펴냄) 〈조류독감〉(마이크 데이비스, 돌베개 펴냄) 〈도살장〉(게일 A. 아이스니츠 지음·시공사 펴냄〉 〈뇌, 생각의 출현〉(박문호 지음·휴머니스트 펴냄) 등이 거론됐다.

이억주 〈어린이 과학동아〉 편집장은 〈뇌, 생각의 출현〉에 대해 “생각은 어디에서 오는가, 생각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등 뇌와 생각에 관한 철학, 생물학, 입자물리학, 상대성이론을 총망라한 지적 사유가 돋보이는 책이다”라고 소개했다.

기자명 고동우 기자 다른기사 보기 intereds@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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