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감 날. 우물 안 편집국. 마감하느라 포털사이트 접속도 드문드문. 그날 밤도 마찬가지. 장일호 사회팀장의 보고를 받고서야 강원도 산불 확인. ‘막내 기자’ 급파. ‘MB 사저의 100시간’에 이어 현장을 누비고 있는 나경희 기자입니다.

취재한 지역은?불난 곳 전부. 고성군, 인제군, 강릉시 옥계면. 피해 주민들과 산불 진화에 나선 소방관을 조명하려고 이명익 사진기자와 취재. 첫날 취재하고 숙소 들어가서 기사를 봤더니….

봤더니?내가 쓰려던 기사와 똑같은 내용의 기사가 컴퓨터 화면에 우르르. 그래서 산림청 소속 공중진화대, 특수진화대, 예방진화대에 주목. 산불 진화는 소방관이 아니라 이들 몫. 장비는 갈퀴와 펌프호스가 전부. 산불은 발화점이 여러 곳. 갈퀴로 산불이 퍼지는 걸 막는 등 최전선에서 사투를 벌이는 이들을 조명하고 싶었죠.

현재 피해 주민들 상태는?피해 주민들은 대부분 친척집, 이웃, 대피소 등에서 생활. 앞으로가 문제. 또 취재해야죠.

“진화대원들은 카메라가 들어가지 못하는 산속에서 작업을 하니 노고가 덜 알려진 것 같아 안타깝다(피해 지역 인제군 주민 윤성오씨).” “어머니도 내가 무슨 일을 하는지 잘 모르신다(산림항공본부 장용익 항공안전과장).” “식당에서 밥을 먹는데, ‘공중전화 고치러 오셨어요?’라고 물었다. 조끼에 쓰인 ‘공중진화’를 ‘공중전화’로 잘못 읽은 거다(산림청 공중진화대 홍성민 대원).” 기사에 미처 쓰지 못한, 나 기자의 취재수첩에 적힌 멘트입니다.

기자명 고제규 편집국장 다른기사 보기 unjus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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