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6110010
이름:이진아(33)
주소:서울 관악구 봉천동

다분히 개인적인 이유였다. 기자가 학창 시절에 잠시 살던 아파트 단지와 같은 주소였다. 전화기 신호음을 들으며, 끝없이 이어지던 오르막길을 회상하던 찰나 이진아씨가 전화를 받았다. 이씨는 ‘독자와의 수다’ 코너를 알고 있었다. 구독한 지 오래된 독자에게만 연락하는 줄 알았다고 했다. 정기구독을 한 지는 3년여. 챙겨 읽은 건 훨씬 오래되었다. 창간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무렵부터다. 고등학교 때는 어머니가 다른 시사 잡지를 구독해주었다. 새로운 걸 읽고 싶어 찾아보니 친구와 동생이 〈시사IN〉을 읽고 있었다.

이씨는 남문희 기자의 대북 관련 기사를 즐겨 읽는다. 직업이 변호사라 과거 차성안 판사가 기고한 ‘사법부 블랙리스트’ 관련 글을 인상적으로 읽었다. ‘김형민 PD의 딸에게 들려주는 역사 이야기’도 좋아하는 코너다. 최근 자주 다루는 독립운동가들에 관한 이야기를 흥미롭게 보고 있다. 그는 다른 주간지와 비교해 〈시사IN〉이 어느 한쪽에 치우치지 않게 이슈를 다루는 것 같다고 했다. 제602호 커버스토리 ‘재벌해체론은 틀렸다’가 대표적이다. 요즘 화제가 되고 있는 버닝썬 사건을 정밀하게 분석해주면 좋을 것 같다는 바람도 전했다.

이씨의 취미생활은 탁구다. 배운 지 2년 정도 되었다. 테니스를 치다가 날씨의 영향을 많이 받아 그만두고 탁구를 시작했다고 한다. 처음엔 운동이 될까 싶었지만 이내 힘든 운동이란 걸 알게 되었다. 탁구장에는 40~ 50대가 많은데 고수들이라 이길 수가 없다고. 수다는 자연스레 공감대가 있는 동네 이야기로 이어졌다. 이씨가 지금 사는 곳에 머문 지는 9년. 역에서 멀어 조용하다는 장점을 말해주었다. 장점과 단점이 맞닿아 있었다.

기자명 임지영 기자 다른기사 보기 toto@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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