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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이 꼽은 이 주의 신간

시사IN 편집국 webmaster@sisain.co.kr 2019년 03월 25일 월요일 제6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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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인스빌 이야기
에이미 골드스타인 지음, 이세영 옮김, 세종서적 펴냄

“그들을 여기 머물게 하는 것은 이 도시에 대한 애착이다.”


2008년 12월23일, 미국 위스콘신주 제인스빌에 있는 GM 자동차 공장이 폐쇄되었다. 1923년부터 85년 동안 지역을 지탱한 대규모 공장이 문을 닫자, 2008~2009년 제인스빌과 인근 지역에서는 9000명에 이르는 노동자가 일자리를 잃었다. 제인스빌 인구는 6만여 명, 제인스빌이 포함된 록 카운티(군) 전체 인구도 16만여 명에 그친다. 대규모 좋은 일자리의 실종은 지역사회에 일종의 ‘사회적 재난’이 되었다.
퓰리처상을 받은 베테랑 저널리스트 에이미 골드스타인은 GM 공장 폐쇄 이후 이 지역 주민들의 삶을 쫓았다. 공장 폐쇄 이후 7년 동안 주민들이 일상을 회복하기 위해 분투한 흔적을 차근차근 기록했다. 우리 사회가 직면한 현실과도 맞닿는 부분이 많다.



계획된 불평등
마리 힉스 지음, 권혜정 옮김, 이김 펴냄

“성별이 역사 형성에 미친 영향을 바탕으로 전산화의 발자취를 재조립하다.”


영국 버킹엄셔주 밀턴케이스시 블레츨리 파크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암호해독 작전을 수행한 현장이자 프로그래밍 가능한 최초의 전자식 디지털컴퓨터 콜로서스가 태어난 곳이다. 콜로서스는 전시 작전 수행의 결정적 도구였다. 영화 <이미테이션 게임>은 블레츨리 파크에서 일했던 남성 천재 수학자 앨런 튜링 한 명에 집중하느라 여성 기술자 수천명을 서사에서 과감히 배제한다. 역사학자인 저자는 이들 여성을 “임시로 전산 작업에 참여한 극히 예외적인 존재로 치부해버리면 중요한 연결고리가 묻히고 만다”라고 지적한다. 그리고 정부 문서와 기록물을 통해 자신의 말을 증명해간다. 전산 분야에서 여성을 계획적으로 배제한 역사는 결국 영국 정보기술(IT) 산업의 몰락을 불러왔다.



마마 탄두리
에르네스트 판 데르 크바스트 지음, 지명숙 옮김, 비채 펴냄

“내가 희망을 포기했다고는 절대로 쓰면 안 돼.”


인도에서 간호사로 일했던 엄마는 여행 가방 두 개를 들고 네덜란드에 왔다. 인도-파키스탄 전쟁과 학살 등 인도 현대사의 굴곡을 고스란히 겪은 여성이다. 돈 못 버는 의대생과 결혼해서 세 아들을 낳지만, 하나같이 마음에 안 들거나 안타까운 자식들이다.
첫째는 지적 장애인, 둘째는 무슬림 여성과 만나 집을 나가고, 작가 자신인 셋째는 대학 대신 글쓰기를 선택했다.
탄두리 화덕 같은 엄마의 지금 특기는 물건 값 깎기, 취미는 남편 닦달, 희망은 첫째 아들 멀쩡해지기. 어느 날 흥정에 한창인 어머니를 바라보던 막내아들은 어머니 이야기를 소설로 쓰면 어떨까 생각한다. 저자의 자전적 이야기다. 동정과 연민보다는 유머와 해학으로 가족을 바라보고 이해하는 또 다른 시각을 보여주는 소설.



작은 행성을 위한 몇 가지 혁명
시릴 디옹 지음, 권지현 옮김, 갈라파고스 펴냄

“당신이 지구를 위해 할 수 있는 일에 대한 개인의 죄의식은 모두 허상이다.”


자전거를 타고,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고기도 끊었다. 하지만 세상은 크게 달라지지 않는다. 아무리 캠페인을 벌여도 석유와 자원 소비량은 증가하기만 한다. 물도 마찬가지다.
집에서 ‘샤워 짧게 하기’를 실천해봐야 산업과 농업에서 사용하는 양에 비하면 미미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프랑스에서 110만명이 넘는 관객을 불러 모은 환경 다큐멘터리 <내일>의 감독이자 저자인 시릴 디옹은 아예 세상을 바꿔버리자고 말한다.
성장 신화와 소비를 조장하는 자본주의 시스템을 바꾸자고 제안한다. 냉철한 현실 진단에 비해 너무 근원적인 해법을 던지는 것처럼 보이나, 책을 읽다 보면 이런 해법이 차라리 현실적이라는 생각이 든다.



단단한 영어공부
김성우 지음, 유유 펴냄

“영어, 꼭 배워야 할까?”


부제가 눈에 띄었다. ‘내 삶을 위한 외국어 학습의 기본.’ 삶을 위한다는 부분이었다. 초등학교부터 의무교육으로 지정되어 있지만 끝끝내 ‘마스터’하기는 어려운 영어. 응용언어학자인 저자는 대학생들의 ‘영어학습 자서전’을 몇 년째 읽어오고 있다. 어릴 적부터 지금까지 경험한 영어 공부의 역사를 서술한 글이다. 대부분 영어와의 싸움을 기록하고 있다. 모두 철저하게 입시, 시험을 위한 영어를 말하고 있었다. 그는 ‘영어는 기본’이란 말에 의문을 제기한다. 너무 쉽게 기본의 자리에 놓은 건 아닌가? 성찰 없는 암기, 성장 없는 점수 향상을 넘어 삶을 단단하게 만드는 영어 공부에 대해 이야기하기로 했다. 당연히, 영어 공부 비법을 알려주지는 않는다. 방법보다는 태도에 관한 이야기다.



남극이랑 카톡하기
오상준 지음, 호밀밭 펴냄

“남극을 공부하고 취재하면 할수록 심연에 빠져드는 기분이다.”


40여 년 전, 크릴 시험조업선 ‘남북호’가 남극해를 향해 부산항을 출발했다. 우리나라 남극 진출의 시작이다. 2013년 <국제신문> 해양수산부장으로 발령받은 저자는 특별취재팀을 꾸려 극지연구와 관련된 기획 기사를 연재했다. 연재는 2년간 지속되었고 점차 남극의 중요성에 눈뜨기 시작했다. 실제로 남극 장보고과학기지에 취재를 다녀오기도 했다. 한국의 남극 개척사를 비롯해 남극의 생활상, 자연환경과 동식물 등 여러 정보들이 담겨 있다. 미지의 세계 같지만 남극의 얼음 두께가 변할 때 생기는 소용돌이는 당장 한반도의 날씨에 영향을 끼친다. 남극 세종기지 최초의 여성 월동연구대장 이인영 박사를 비롯해 한국인 최초로 남극을 밟았던 고 이병돈 교수 등의 이야기도 담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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