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 115090188
이름: 양지영(51)
주소: 인천 서구

해외에 나가면 다들 애국자가 된다는 말이 있다. 3년 전까지 캐나다 밴쿠버에서 살았던 양지영씨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원래 정치나 사회 이슈에 별 관심이 없었지만, 한국 소식을 좀 더 깊이 있게 전해 듣고 싶어서 적극적으로 뉴스를 찾아보기 시작했다. 2014년 세월호 참사가 기폭제 역할을 했다. 참사 피해자인 단원고 학생들은 양씨의 외동딸과 동갑내기였다. 참사 이후 양씨의 일상에도 작지만 큰 변화가 일었다. 언론과 세상에 대해 깊이 생각하는 시간이 뒤따랐다.

2015년 한국에 돌아온 양씨는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자’는 생각에 〈시사IN〉 정기 구독을 시작했다. 인터넷으로 기사를 접하는 것보다 매주 종이 잡지를 받아드는 게 읽기에도 편했다. “얼마 전에는 자이니치 출신 조지현 작가를 소개한 기사가 기억에 남더라고요. 조 작가의 사진전에 꼭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캐나다에서 함께 살던 딸은 어느새 대학생이 되어 미국에서 공부 중이다. 멀리 사는 자녀가 걱정되지 않느냐고 묻자, 양씨는 “성인이 된 자녀는 독립된 인격체다”라며 지나친 간섭을 피하려 한다고 말했다. 그 덕분에 모녀는 오히려 친한 친구처럼 지내게 됐다. 딸과 세상과 건강에 대한 생각,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관심을 서로 나누면서 양씨의 일상도 많이 바뀌었다. 6개월 전부터는 딸의 권유로 비건 채식(완전 채식)도 시작했다. 양씨는 채식을 한 뒤로 산업화된 육류 시장에 대한 고민과 환경문제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고 한다. 작은 시도라 할지라도 거기서 생겨난 관심과 사고를 차근차근 넓혀가는 삶. 느리지만 한 걸음 한 걸음 단단하게 일구어가는 그 일상에 〈시사IN〉을 초대해주어 감사하다는 인사를 양씨에게 전했다.
기자명 김동인 기자 다른기사 보기 astoria@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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