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우존스 노조 협상위원회 의장(bargaining committee chair) 짐 브라우닝은 1979년 월스트리트 저널에 입사해 28년째 증권 기사를 맡고 있는 고참 기자로 홍콩, 파리, 도쿄 특파원을 지내기도 했다. 막바지 노사 협상을 진행하고 있는 그를 9월10일 월스트리트 저널 본사에서 만났다.
다우존스 노조는 루퍼트 머독이 우파 편향이라는 이유로 다우존스 인수를 반대해왔다. 그런데 월스트리트 저널 자체가 보수 우파 신문 아닌가.
월스트리저널은 보수 신문이 아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두 개의 지면으로 구분되어 있다. 하나는 뉴스지면인데, 월스트리트 저널의 대부분의 업무가 이 지면을 위해 이루어진다. 다른 하나는 사설 칼럼지면(editorial page)인데 간부 경영진의 의견이 반영되는 곳이다. 우리 사설은 매우 보수적이다. 하지만 내가 속해 있는 뉴스 제작부서는 독립성과 비편향성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여론조사에 따르면 독자들은 적어도 뉴스 부분에 관한한은 미국에서 가장 신뢰하는 신문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미국 언론사 기자들이 이렇게 시위하는 모습을 보니 이채롭다. 흔한 일인가.
이 정도 시위는 미국 노동운동에서 일상적인 일이다.
전날 자정까지도 시위를 할지 말지 노조 집행부가 결정을 못했다고 들었는데.
동료 기자 수십 명이 이 자리에 나와줘 함께 행진하고 자신들의 의견을 주장할 수 있게 되어 행복하다. 이런 행동이 회사측과 협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한다.
오늘 시위 구호는 편집권 독립보다 임금 인상 요구에 촛점이 맞춰진 듯 하다.
올해 여름 머독이 다우존스를 인수하려고 할 때 우리는 편집권 독립 이슈를 강하게 제기한 바 있다. 하지만 이미 머독이 다우존스를 인수해버렸고 당장 임금 협상이 있기 때문에 방점을 임금 쪽에 둔 것 뿐이다.
머독이 편집에 개입할 것으로 보나.
요즘 노조를 찾아와 상담하고 걱정하는 기자들이 많다. 1년쯤 지나야 그의 의도를 파악할 수 있을 것 같다.
만약 루퍼트 머독이 기사를 뺀다거나 편집 방향에 개입한다면 어떻게 할 것인가.
오늘 같은 시위는 물론이고 할 수 있는 모든 행동을 다해 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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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사IN〉의 생존전략 [편집국장의 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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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됐습니다. 저희도 할 만큼 했습니다. 문재인 정부도 들어서고··· 이제 좀 쉬렵니다.” 수년 동안 〈시사IN〉을 정기 구독해온 독자들이 구독 연장을 거절하면서 남긴 공통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