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인도의 착한 기업 ‘타타’를 아십니까?

2. 지난해 연말 한국 언론은 ‘릴라이언스’라는 인도 통신 재벌가 딸의 초호화 결혼식을 보도했다. 이 결혼식에는 글로벌 IT 업체들과 금융기업인, 대기업 최고경영자들이 참석했다.

3. 팝가수 비욘세가 축하공연을 펼쳤으며, 힐러리 클린턴 전 미국 국무장관과 삼성전자 이재용 부회장도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4. 인구의 상당수가 절대빈곤에 처한 나라에서 우리 돈으로 약 1100억원짜리 초호화 결혼식을 하는 이들이 그 일대 주민 수천명에게 음식을 나눠줬다는 이야기가 미담 사례로 소개된 것이다. 그러나 인도에서 기업의 기부나 나눔을 이야기할 때 아무도 릴라이언스 그룹을 거론하지 않는다. 이 그룹은 창업자 가족이 회사 지분의 절반 이상을 소유하고, 인도 정치에 정경유착을 뿌리내리고 있기 때문이다.

5. 진짜는 따로 있다. ‘타타’라는 그룹이다. 2004년 군산의 대우상용차를 인수한 덕에 한국인에게도 이름이 알려진 기업이다. 설탕부터 자동차까지 모든 걸 생산하는 인도의 국민기업이다.

6. 1868년 창업자 잠세트지 타타라는 인물이 세운 회사로 타타는 시작부터 민족기업이었다. 인도가 영국 식민지였던 시절, 독립운동 세력의 든든한 자금줄이었고, 선진적인 기업 복지정책을 펼쳐 인도의 기업 문화에 선한 영향력을 끼쳤다.

7. 타타그룹의 사훈은 ‘선한 생각, 선한 말, 선한 행동’이라는 경구였다. 2011년 타타그룹의 매출이 100조원이 넘었지만, 20년간 그룹을 이끌었던 회장이 가진 재산은 1000억원이 채 안 되었다고 한다.

8. 타타그룹의 모든 계열사는 이익의 4%를 반드시 자선사업에 기부해야 한다. 매년 사회에 환원하는 비용은 해에 따라 다르지만 최소 1억 달러(약 1150억원)라고 한다.

9. 막대한 계열사를 거느린 대기업이라는 이유로 삼성그룹에 빗대는 사람들도 있는데….

과연 타타와 삼성은 어떻게 다를까요?

10. 이 카드뉴스는 〈시사IN〉 제591호 ‘소소한 아시아’ 칼럼을 바탕으로 만들었습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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