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중년의 철도 노동자 세 명이 2015년 여름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철도로 시베리아와 대륙을 횡단하여 독일 베를린까지 여행한 이야기다. 그들의 여행 자체도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여행 노정의 중간인 이르쿠츠크까지 구간에서, 우연히 동행한 북한 노동자들과 옌볜 아줌마도 큰 웃음을 준다. 같은 언어를 구사하는 민족이지만, 전혀 다른 정치·사회적 배경에서 나고 자란 사람들이 여러 날을 동승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또한 슬픈 이야기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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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독하며 몸에 익힐 ‘중요한 부탁’
낭독하며 몸에 익힐 ‘중요한 부탁’
강재형 (MBC 아나운서국 국장)
‘올해의 책’을 추천해달라는 연락을 받고 망설였다. 책을 많이, 제대로 읽는 편이 아닌 내가 올해엔 더 그러했기 때문이다. 직종과 무관한 일을 하다 본업인 아나운서로 복귀하고 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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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보다 더 진한 삶의 진실이 있으랴
이보다 더 진한 삶의 진실이 있으랴
강제윤 (시인·섬연구소 소장)
“태어나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일어나는 것과 같고 죽는 것은 한 조각, 구름이 사라지는 것과 같다. 구름이 실체가 없는 것처럼 나고 죽는 것 또한 실체가 없다(生也一片浮雲起 死...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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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노동자’의 날마다 정면승부
‘연재 노동자’의 날마다 정면승부
송지혜 기자
이슬아 작가(26)는 ‘뜨겁다’. 그와 인터뷰하고 기사로 담아내는 사흘 사이에, 작가의 인터뷰가 실린 문학잡지가 발행되는가 하면 라디오·팟캐스트 두 곳에서 그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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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아파요 ‘떡볶이’ 좀 주세요
마음이 아파요 ‘떡볶이’ 좀 주세요
송지혜 기자
크라우드 펀딩 사이트 ‘텀블벅’에 올리자마자 1292명이 후원금 2000만원을 모아 주었다. 지난 1월, 독립출판물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는 세상에 나오기도 전에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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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으로 쓴 기록’에 기립박수
‘몸으로 쓴 기록’에 기립박수
임지영 기자
흐름을 요약하기가 쉽지 않았다. 그만큼 독보적인 책이 없었다. 출판인들이 꼽은 ‘올해의 책’ 국내서의 경우 1위부터 11위까지 편차가 적었다. 골고루 약진했다는 의미일 수도 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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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배에도 상상력을
분배에도 상상력을
홍성수 (숙명여자대학교 법학부 교수)
‘분배’는 21세기 지구촌의 가장 뜨거운 이슈다. 최근 한국을 달궈온 이슈인 국민연금, 소득주도 성장, 부동산 세금, 최저임금 등도 하나같이 분배와 관련된 문제다. 저자는 정치철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