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문명의 기반이기 이전에, 개발과 성장의 거점이기 이전에 생명의 젖줄이었다. 인간은 강을 먹고 마시며 진화와 진보를 거듭했다. 그런데 생명의 강이 죽어가고 있다. 생산과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는 산업 문명이 주범이다. 아니, 풍요와 편리를 향해 질주하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강으로 대표되는 천지자연이 반격을 시작했다. 중금속과 방사성 물질에 이어 미세먼지가 매 순간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기후변화와 함께 재난이 일상화하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합의와 결단이 시급하다. 미래가 우리에게 묻는다. 계급, 인종, 젠더를 막론하고 우리 모두에게 캐묻고 있다. ‘인류는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우리가 이 물음에 답을 구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다.

 

ⓒ전리해4월 초에 촬영한 대구 강정보 옆 달성습지.

 

 

 

 

기자명 사진 전리해·글 이문재(시인)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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