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은 문명의 기반이기 이전에, 개발과 성장의 거점이기 이전에 생명의 젖줄이었다. 인간은 강을 먹고 마시며 진화와 진보를 거듭했다. 그런데 생명의 강이 죽어가고 있다. 생산과 소비를 미덕으로 여기는 산업 문명이 주범이다. 아니, 풍요와 편리를 향해 질주하는 우리 모두가 공범이다. 강으로 대표되는 천지자연이 반격을 시작했다. 중금속과 방사성 물질에 이어 미세먼지가 매 순간 우리 몸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기후변화와 함께 재난이 일상화하고 있다. 시간이 많지 않다.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해 합의와 결단이 시급하다. 미래가 우리에게 묻는다. 계급, 인종, 젠더를 막론하고 우리 모두에게 캐묻고 있다. ‘인류는 어떤 미래를 원하는가.’ 우리가 이 물음에 답을 구하지 못한다면 우리에게 미래는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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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희한한 공간의 값
저 희한한 공간의 값
사진 이명익·글 배명훈(소설가)
항공모함에서 초급장교에게 배정되는 방은 핵잠수함의 함장실보다 넓을 수도 있다. 몸 하나 겨우 누일 수 있는 공간을 여객기로 옮기면 권력이나 부의 상징이 되기도 한다. 징그럽게 포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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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열한 욕심에 비명 지른 비자림
비열한 욕심에 비명 지른 비자림
사진 송동효·글 정소연(변호사)
일어나버리고야 마는 일이 있다. 나는 일어나버린 일 앞에 일어선 사람을 본다. 죽음을 앞당기는 결정, 억지로 삶을 이어가는 순간들, 이미 늦어버린 수많은 일을 생각한다. 나뭇잎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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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어붙은 흐느낌
얼어붙은 흐느낌
사진 이명익·글 최은미(소설가)
가슴이 부서져 내린 흔적 같은 저 결빙들 틈 사이로 지금 무엇이 보이는가? 이름 세 글자가 새겨진 작업복. 육개장 사발면. 홈런볼 과자. 홀로 사망한 한 비정규직 노동자의 유품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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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올해의 사진에 참여한 사진가
2018 올해의 사진에 참여한 사진가
시사IN 편집국
고현주 4·3 유족들의 사연을 인터뷰하고 유품을 찍는 작업을 지속적으로 하고 있다. 김석진경남 고성의 한 고등학교에서 역사 교사로 재직하며 학교에서 일어나는 여러 현상을 긴 호흡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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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두를 갖고 튀어라
구두를 갖고 튀어라
조남진 기자
지난해 12월26일 중국 이전을 이유로 폐업한 구두 제작업체 ‘미소페(비경통상)’ 1공장 옥상에 구두 모양을 잡는 ‘골’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미소페가 중국으로 공장을 기습 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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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IN] 낮아진 합천보 수위, 4대강 자연으로 돌아가다
[포토IN] 낮아진 합천보 수위, 4대강 자연으로 돌아가다
이명익 기자
경남 합천창녕보(이하 합천보)의 수문이 수면 위로 완전히 떠올랐다. 지난해 12월1일 수문 개방을 시작한 합천보의 수위는 4.8m. 4대강 시절의 관리 수위인 10.5m보다 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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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4대강 사업’, 강바닥 파면 홍수 안 나나
‘포스트 4대강 사업’, 강바닥 파면 홍수 안 나나
상주·김다은 기자
지난 7월 발생한 홍수를 계기로 정부와 여당이 ‘포스트 4대강 사업’을 들고나왔다. 핵심은 준설(하천의 바닥을 파헤쳐 깊게 하는 일)이다. 7월17일, 충청 지역 수해 현장을 방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