늘 궁금해. 왜 나의 불행은 다른 사람들의 것보다 더 값이 나가는지. 왜 내 삶이 다른 사람들보다 더 “힘이 든다”고 말하는지. 내가 그렇듯 모두에겐 힘든 순간들이 있겠지. 그리고 모두에게 그렇듯 내게도 좋은 순간이 있어. 내 장애는 그 자체로 불행이 아니고, 내 불행도 그 자체로 문제는 아니다. 그럼 도대체 문제가 뭐냐고 묻고 싶겠지. 문제는 불행이 아니라 불평등이다. 우리 다 같은 인간이라 했잖아. 그런데 왜 장애가 있다는 이유로 나는 네가 한 번도 기어본 적 없는 바닥을 기어야 할까. 바닥에 기는 것은 나일까, 아니면 2018년의 인간 그 자체일까. 나는 늘 궁금해.

 

ⓒ최인기4월18일 장애인들이 서울 광화문 대로변에서 자신의 몸을 아스팔트 위에 던졌다. 이들은 장애등급제 폐지와 대통령 면담을 요구했다.

 

 

 

 

기자명 사진 최인기·글 장혜영(작가·〈어른이 되면〉 감독)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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