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바라보는 것, 그것은 희망일 수도 있지만 절망일 수도 있다.
바닥을 바라보는 것, 그것은 죄책감일 수도 있지만 상관없음일 수도 있다.
그래 그럴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응원해야 한다. 하늘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희망의 무거움을, 바닥을 바라보는 사람에게 부끄러움의 가벼움을.
솜털처럼 가벼운 흔들림의 날들이다. 흔들리지 않으려는 친구의 흔들림을 응원할 것이다. 구름의 한쪽 귀퉁이를 자르고 달아나는 상상력을 응원할 것이다. 친구의 슬픔이 느리게 올라오기를 바랄 것이다. 응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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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북으로 가야 할 시간
이제는 북으로 가야 할 시간
사진 정지윤·글 김동원(〈송환〉 감독)
판문점 선언에 희망과 절망을 왕복하는 사람들. 한반도의 분단과 분단정치는 끝내 이들을 배신할 것인가? 남과 북 위정자들은 모두 2차 송환에 대해선 일절 말이 없고, 서옥렬 선생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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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살, 그 후
학살, 그 후
사진 주용성·글 김형민(SBS CNBC PD)
사람 눈도 짐승 눈처럼 빛난다는 거 알아유? 그날 총 겨눈 태극단원 흘낏 쳐다봤다가 소스라쳤다니께. 눈에서 시퍼런 불기둥이 튀는디… 그런 걸 살기라 하나 싶었소. 감나무집 네 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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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두 사람에게 전하고 싶은 조언
사진 이명익·글 한승태(작가)
지금이야 웃으면서 얘기하지만, 나는 수능 시험에서 수학은 당시 내 나이에도 못 미치는 점수를 받았다. 한국 정치권력의 가장 높은 곳에 자리 잡은 두 사람의 모습은 내 수학 점수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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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감옥에 갔습니다
결국 감옥에 갔습니다
사진 이명익·글 주진우 기자
이명박은 갔습니다.아아, 이명박 전 대통령은 3월22일 감옥에 갔습니다. 시민들의 환호와 가족의 눈물을 차마 떨치고 갔습니다.4대강, 자원 외교, 방산 비리 등 빛나던 혐의는 방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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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포스터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이 포스터 이전으로 돌아갈 수는 없다
사진 김현성·글 서늘한여름밤(만화가)
짜릿했다. 또래 여성이 자신만만한 표정으로 나를 응시하고 있는 것이. 페미니스트와 서울시장이라는 당연하지만 낯선 단어 조합이. 신지예와 눈 마주친 사람들은 그 안에서 무언가 깨지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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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회찬이 떠난 자리에서
노회찬이 떠난 자리에서
사진 정병혁·글 이상원 기자
새벽 4시 ‘6411번’ 버스에 올랐다. 여느 통근 버스와 크게 다르지는 않았다. 낯익은 이들끼리 가벼운 농담이 오갔다. 분위기가 바뀐 것은 찰나의 순간이었다. 강남의 한 백화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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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카기 마사오 점프
다카기 마사오 점프
사진 이현창·글 이기호(소설가)
폭염에 철갑 뒤집어쓴 채 불구덩이에 처박힌 내 기분을 너희들이 알아?주인공이 초반에 고통받고 각 잘 재고 무릎 딱 바닥에 처박듯 만주군관학교 졸업하고 남로당 가입하고 체포되고 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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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수는 정장을 입는다
보수는 정장을 입는다
사진 박민석 신선영·글 임지영 기자
약속이나 한 듯 구두는 검은색이었다. 말끔히 차려입고 도착한 곳은 서울역 광장. 평창 올림픽이 아니라 ‘평양 올림픽’이 될 위기였다. 북한 예술단 점검단이 서울역에 도착하자 인공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