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12125569
이름:박세나(38)
주소:경기 용인시

대다수 〈시사IN〉 기자들의 책상은 온갖 자료로 어지럽다. 그중에도 군계일학(群鷄一鶴)이라면 단연 전혜원 기자의 책상이었다. 지저분하기론 남에게 뒤지지 않는다고 자부하는 나도 그의 책상엔 두 손 두 발 다 들었을 정도다. 지난봄 ‘중림동 다이내믹’ 행사 때 수많은 독자들이 그의 책상에 경탄을 금치 못했다. 그 경탄을 SNS에 해당 사진을 공유하는 것으로 표현한 이들도 있다. 경탄한 독자 중의 한 명이 박세나씨였다.

다만 스스로 ‘완전 긍정적 독자’로 자처하는 박씨의 반응은 달랐다. “얼마나 열심히 일하면 치울 시간도 없었을까, 하고 놀랐다.” 통화할 때는 웃고 말았지만 나는 오히려 박씨의 반응에 진심으로 놀랐다. ‘저렇게 긍정적 반응이라니!’

사회복지사인 박세나씨는 원래 시사 문제엔 크게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6년 전쯤 직장에서 동료들과 답답한 여러 사회문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다가 〈시사IN〉을 소개받았다. 다만 지난해 정권 교체 이후엔 〈시사IN〉을 읽는 순서가 바뀌었다. “원래는 처음부터 끝까지 촘촘히 훑었다. 그런데 요즘엔 뒤에서부터 읽는다.” 도서 관련 기사들을 먼저 읽는다는 이야기다. ‘불편할 준비’ 칼럼도 꼬박꼬박 읽는다. “페미니스트들의 목소리에서 가끔 ‘치우쳤다’는 느낌을 받는 경우가 있지만, 〈시사IN〉의 관련 기사가 그렇다고 느낀 적은 없다. 오히려 여러 이슈를 하나하나 꼼꼼히 짚어주는 것이 마음에 든다.”

〈시사IN〉 편집국의 지저분한 책상에 호의적 평가를 해주고, “사회복지사는 사회를 잘 알아야 한다”라며 직장 후배들에게 시사지 구독을 권한다는 그에게 부끄럽지 않기 위해서라도 열심히 취재하고 써야겠다.

기자명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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