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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문화전당이 빚어낸 청년 생태계

아시아문화전당은 광주 청년문화의 인큐베이터다. 광주의 청년들이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서 창업 기회를 찾는 등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이들 청년 ‘문화’ 창업자들을 만나보았다.

고재열 기자 scoop@sisain.co.kr 2018년 11월 23일 금요일 제584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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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시 여행을 할 때면 꼭 가는 상징적인 곳이 있다. 전주에 가면 한옥마을, 통영에 가면 동피랑마을을 들른다. 순천에는 순천만이 있고 여수에는 밤바다가 있다. 부산에서는 해운대 해변에, 강릉에서는 경포대 해변에 가야 한다. 그럼 광주에 가면 어디에서 무엇을 해야 할까? 뭔가 딱 떠오르지 않는다.

광주에서 대학을 졸업한 김수지 변호사는 타지에서 지인들이 오면 옛 전남도청 자리에 들어선 국립아시아문화전당(아시아문화전당)에 데려간다. 아시아문화전당에서 전시를 둘러보고 하늘마당에서 돗자리를 깔고 앉아 한적하게 시간을 보낸 다음 길 건너 동명동 카페촌에서 차 한잔을 한다. 시간이 좀 더 있으면 ‘근대 광주’를 복원한 양림동을 둘러본다.

광주를 아시아의 문화 중심도시로 만들겠다며 야심차게 건설한 아시아문화전당은 박근혜 정부 내내 박대를 당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이 노무현 전 대통령의 치적이라는 이유였다. 이런저런 이유로 개관이 계속 늦춰져 2015년에야 문을 열었고, 7000억여 원의 국고를 투입한 시설인데도 개관식에 대통령이 오지 않았다.

비록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았지만 개관 3년이 지난 아시아문화전당은 나름 도시 재생의 앵커 시설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전남도청이 이전하면서 공동화 현상이 일어나던 광주 구도심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전남대학교, 조선대학교 주변의 대학가를 찾던 청년이나 상무지구의 신흥 유흥가를 찾던 중년들도 이곳에 온다. 특히 광주의 청년들이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서 창업 기회를 찾으며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아시아문화전당이 들어서기 전 광주로 이끄는 중요한 동인 중 하나는 바로 광주비엔날레였다. 비엔날레관은 고속도로 IC 근처여서 전시만 둘러보고 돌아가기 일쑤였다. 올해 광주비엔날레는 일부 전시를 아시아문화전당 문화창조관에서 진행했는데 덕분에 방문자들이 도심 깊숙이 들어와 광주를 엿볼 수 있었다.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에 새롭게 문화 생태계가 형성되면서
광주를 여행하는 방식도 바뀌고 있다. 광주를 돌아보는 새로운 길과 이 길의 주변에서 볼 수 있는 청년 창업자들을 만나보았다.



■ 아시아문화전당도 낚은 ‘낚시왕 김낚시’

ⓒ김영빈 제공
‘김낚시’ 김영빈씨(오른쪽)는 독특한 분장을 하고 유튜브 동영상을 찍는다.

광주를 찾기 전 먼저 예습할 동영상이 있다. 낚시왕 김낚시의 동영상이다. 김낚시로 불리는 김영빈(28) ‘데블스TV’ 콘텐츠개발 팀장은 전국구 스타 유튜버다. 그가 올린 동영상 중에는 조회 수가 수백만 회를 넘는 것도 있다. 충장로와 아시아문화전당 등을 배경으로 ‘시민형 몰래카메라’ 동영상을 제작하는데 과한 설정은 하지 않으면서도 자연스럽게 웃음을 이끈다.

배우 출신인 김 팀장은 능청스러운 연기로 황당한 설정을 한 다음 시민들의 반응을 얻어낸다. 이런 상황에서 광주 시민들이 그의 능청을 여유 있게 받아주는 모습이 관람 포인트다. 일본에는 오사카 시에 이런 동영상이 많다. 실험자가 총을 쏘거나 칼을 휘두르는 시늉을 하면 쓰러지는 반응을 해주는 사람이 바로 오사카 시민들이다. 김낚시의 동영상에서도 광주 시민들의 여유를 엿볼 수 있다.

아시아문화전당도 유튜브 스타인 김낚시를 알아보고 전당을 알리는 데 그의 낚시 실력을 활용했다. 김 팀장은 “유튜버 중에서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는 사람이 많지 않다. 꾸준히 성과를 내니 아시아문화전당에서도 연락이 와 함께 홍보 영상을 제작하고 ‘전당장’ 인터뷰도 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 ‘광주자매’의 디제잉 파티

‘광주자매’라는 이름으로 유튜브에 동영상을 올리는 김다혜 심해 대표(27)는 아직 김낚시처럼 유튜브 스타는 아니다.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광주 사람의 소소한 일상을 들려주는 동영상이 고정 팬을 모으고 있다. 김 대표의 단골 이야기보따리는 발산마을이다. 발산마을은 1960년대와 1970년대 방직공장이 있던 곳으로 이곳에서 일했던 할머니들이 아직 살고 있다. 이 마을 재생 사업에 참여하는 김 대표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담아 마을 역사를 기록하는 일을 맡았다.

발산마을 샘물경로당은 김 대표가 사무실 다음으로 자주 찾는 곳이다. 마치 외할머니를 만나듯 친근하게 할머니들과 얘기를 나눈다. 지역의 청년들이 지역 어르신들에게 눈높이를 맞추고 만든 프로그램이라 밀도가 다르다. 가끔 이곳에서 할머니들과 디스코 파티를 즐기기도 한다. 김 대표는 “할머니들을 위해 트로트곡을 틀기도 하지만 주로 우리가 좋아하는 곡을 튼다. 할머니들이 우리와 똑같이 그 곡을 즐기신다. 장르 소화 능력이 엄청나다”라고 말했다.
ⓒ김다혜 제공
아시아문화전당의 야외광장 하늘마당은 광주의 청년들에게 멍 때리기 명소가 된 곳이다. 사진은 김다혜 심해 대표가 기획한 행사 모습.

올해 심해라는 기획사를 세운 김 대표는 EDM 페스티벌을 기획했다. 그런 그에게 아시아문화전당은 매력적인 플랫폼이었다. 워낙 사람들이 많이 찾는 곳이라 이곳 하늘마당에서 야외 디제잉 파티를 여니 광주 청년들이 몰려들었다. 김 대표는 “EDM은 서울에 가야만 즐길 수 있었다. EDM의 바이브를 광주에서도 느껴보고 싶어 본격적으로 파티를 기획했다. 야외에서 아이들, 어르신들, 청년들 모두 하나가 되어 뛰어놀면서 디제잉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바꿀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김 대표가 디제잉 파티를 한 하늘마당은 아시아문화전당의 야외 광장으로 광주의 청년들에게 멍 때리기 명소가 된 곳이다. 삼삼오오 돗자리를 깔고 앉아서 혹은 누워서 하늘을 보며 쉰다. 이 하늘마당에서 도로를 건너면 바로 갈 수 있는 동명동 카페촌은 요즘 광주에서 가장 ‘힙한 곳’이다. 김 대표도 이곳 단골이라면서 “동명동은 원래 입시 미술학원이 있던 곳이다. 학원생들이 이용하던 분식집 정도가 있었다. 이제 멋진 카페가 많이 들어서 서울에서 친구들이 오면 꼭 데려간다”라고 말했다.

■ 달빛 야행, 근대 광주의 풍경
ⓒ쥬스컴퍼니 제공
양림쌀롱-여행자라운지는 근대 광주를 경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1930년대에 입었을 법한 의상을 입고 산책하는 ‘달빛 야행’의 인기가 좋다.

양림동은 동명동과 더불어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이후 가장 부상하는 곳으로 꼽힌다. 양림동은 동명동과 조금 결이 다르다. 동명동이 과거의 기억을 지우고 전격적으로 바뀌는 곳이라면 양림동은 과거를 복원하며 서서히 변하는 곳이다. 때려 부수고 새로 짓지 않고 살짝 고쳐 쓰는 카페가 많다. 광주를 ‘예향(藝鄕)의 도시’라 일컫는데 그런 광주의 저력을 느낄 수 있다.

양림동에서 양림쌀롱-여행자라운지를 운영하는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38)는 양림동 도시 재생의 산파 역할을 한 주역이다. 부산 출신이면서 서울에서 기획사를 운영하는 그가 일부러 광주에 지사를 두고 양림동의 도시 재생을 돕는다. 그 이유에 대해 그는 “근대 광주를 보여주는 곳이기 때문이다. 1900년대 초반 서양 선교사들이 양림동 언덕에 터를 잡았는데 그들이 광주에 근대 의식을 심어주었다. 호남신학대학 언덕 위에 있는 선교사 묘역을 비롯해 선교사 관련 유적지가 많은 이곳은 근대 광주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공간이다”라고 말했다. 미국에서 가장 보수적인 교단의 선교사들이 와서 광주를 가장 진보적인 도시로 만들었다는 게 아이러니하다.

양림쌀롱-여행자라운지는 근대 광주를 경험할 수 있도록 여러 가지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이 중 1930년대 모던 보이, 모던 걸이 입었을 법한 의상을 입고 양림동을 산책하는 ‘달빛 야행’이 인기가 좋다. 맛집 정보를 비롯해 양림동에 대한 정보를 가장 많이 얻을 수 있어서 꼭 들러야 할 곳이다.

양림쌀롱-여행자라운지 외에 이곳의 명소로 꼽히는 곳은 호랑가시나무 게스트하우스다. 광주가 거쳐가는 도시에서 머물고 가는 도시로 변하고 있다는 것은 게스트하우스 증가로 증명되는데, 이곳은 광주 게스트하우스계의 ‘시조새’로 꼽힌다. 문재인 대통령도 당선 전에 두 차례나 묵었던 곳으로 차이밍량, 이준익, 김한민 감독 등 많은 문화예술인이 애용한다.

호랑가시나무 게스트하우스가 인기 있는 이유는 큐레이터 출신인 정헌기(48) 호랑가시나무창작소 관장의 남다른 감각 덕분이다. 방치된 선교사 사택을 고친 곳으로 내부 인테리어까지 직접 도맡아 해서 남도의 격조를 갖추고 있다. SNS에 올릴 사진을 찍기 좋아서 젊은 사람들에게도 인기가 있다. 이 밖에 헤르츠 게스트하우스와 신시와 게스트하우스 등도 광주의 명소로 꼽힌다.

■ 광주를 노래하는 피아니스트
ⓒ이승규 제공
광주를 주제로 작곡한 이승규씨의 곡을
한 피아니스트가 연주하고 있다.

양림쌀롱-여행자라운지나 호랑가시나무 게스트하우스에 가면 은은한 피아노 선율을 들을 수 있다.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 이승규씨(35)가 작곡한 곡이다. 광주작곡마당 대표를 맡고 있는 이씨는 광주의 이야기를 음악으로 담아낸다. 광주를 주제로 한 음반을 계속 냈는데, 이 중 양림동을 주제로 한 것만 20곡이 넘는다.

이씨 역시 아시아문화전당과 남다른 인연을 맺고 있다. 양림동에는 주인을 위해 편지를 메고 먼 길을 달린 개를 기리는 비석이 있다.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에서는 이 이야기를 바탕으로 <이야기 배달부 동개비>라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었다. 이씨는 이 애니메이션을 동화 음악극으로 만드는 작업을 했다. 그가 <이야기 배달부 동개비>를 공연한 곳이 바로 아시아문화전당의 어린이문화원 내 어린이극장이다. 장성 황룡강의 설화에 홍길동 이야기를 더해서 만든 작품 <황금용과 길동이>도 그가 작곡했는데, 역시 이곳에서 공연했다.

어린이문화원은 아시아문화전당의 공간 중에서 가장 활성화된 곳이다. 어린이문화원 방문자 수가 줄면 아시아문화전당 전체 회의가 열린다고 알려졌을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곳에서 여러 번 창작극을 발표한 이씨는 “200석 규모의 극장인데 공간감이 좋다. 무대를 중심으로 빙 둘러서 방석을 깔고 앉는 구조라 어머니 품처럼 편안함을 준다”라고 말했다.

■ 유별난 기획자의 유별난 사정
ⓒ시사IN 고재열
광주의 청년 문화기획자들이 한자리에 모였다. 왼쪽부터 이승규, 김영빈, 김다혜, 김병희.

문화기획단 유별라의 대표를 맡고 있는 김병희씨(34)에게도 아시아문화전당은 기획자로서 중요한 계기가 되어준 공간이다. 어쿠스틱 퓨전밴드에서 기타리스트로 활동하던 김씨는 아시아문화전당 행사에 참여하면서 문화기획자로 거듭났다. 2016년 ‘오월길 페스티벌’을 함께 기획했고 2017년과 2018에는 5·18 전야제에 시민난장 부스를 진행했다.

광주 문화계의 팔방미인으로 여러 지역 재생 프로젝트에 관여하고 지역 일간지에 문화 칼럼도 쓰는 김씨가 문화기획자로 거듭난 까닭은 음악하는 친구들에게 더 많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였다. 그는 “공모 사업을 하려면 누군가 행정적인 일을 처리해야 했다. 그걸 내가 맡아서 하면 다른 친구들이 더 많은 기회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해 뛰어들었다. 대학원에서 문화예술 기획도 따로 공부했다”라고 말했다.

김씨가 주로 행사를 하는 장소는 옛 전남도청 앞 5·18 민주광장이다. 민주화의 상징인 이곳이 문화예술 공간으로 재탄생한 셈인데, 대표적인 행사가 바로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이다. 아시아문화전당 개관 이후 시작되었고, 이제 광주의 대표적인 거리예술 축제로 자리 잡았다.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은 청년 문화기획자들의 중요한 발표 플랫폼이기도 하다. 광주 프린지 페스티벌과 더불어 광주의 청년 문화예술 기획자들에게 플랫폼으로 꼽히는 곳은 ‘플리마코 협동조합’이다. 이들이 주최한 ‘아시아 브릿지 마켓’은 광주의 청년 문화기획자들을 위한 문화예술 백화점 같은 행사였다.

플리마코는 광주사회적경제지원 센터에 사무실을 두고 있다.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나 광주정보문화 산업진흥원 등은 여러 지원 사업과 공모 사업으로 청년들의 창업을 돕는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속한 광주광역시 동구청도 청년네트워크를 두고 청년D프로젝트를 운영하는 등 청년 창업가들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이한호 쥬스컴퍼니 대표는 “아시아문화전당 주변의 창업은 크게 세 종류로 나뉜다. 아시아문화전당 관련 사업을 하는 곳, 광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이나 광주사회적경제지원센터의 사업을 하고 다양한 세제 혜택을 받는 곳, 그리고 청년들이 몰리면서 상권이 형성되자 문을 연 카페나 음식점 등이다”라고 분석했다.



이렇게 아시아문화전당을 계기로 청년 문화 생태계가 구축되고 있지만 이제 막 싹이 난 정도다. 이 싹을 키우기 위해 청년들은 서로 밀어주고 끌어주며 ‘품앗이’를 한다. 김다혜 대표는 “발산마을 재생 프로젝트도 하고 ‘광주자매’ 동영상도 만들고 심해의 행사도 기획할 수 있었던 것은 다른 청년 문화기획자들이 도와주기 때문이다. 어떨 때는 주연이 되고 어떨 때는 조연이 되면서, 서로 필요한 역할을 해준다. 부족한 것이 많아 그렇게 해야 겨우 행사를 치러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그런 그들에게 아시아문화전당은 중요한 인큐베이터다. 연간 500억~600억원의 예산을 써서 규모 있는 전시와 공연을 개최하는 아시아문화전당은 창작자들에게 영감의 보고이기도 하다. 청년 문화기획자들은 아시아문화전당이 있어서 보기 힘든 전시와 공연을 관람한 게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목소리로 말했다. 김다혜 심해 대표는 “아시아문화전당의 공연을 보며 많은 자극을 받았다. 광주에서는 쉽게 볼 수 없는 공연이었다. 5·18을 소재로 한 마당극을 보았는데 지역에서는 접하기 힘든 작품이었다. ‘5·18을 소재로 저렇게도 작품을 만들 수 있구나’ 생각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이렇게 지역의 청년 문화기획자들에게 아시아문화전당이 유력한 플랫폼이기는 하지만 여전히 벽이 높다. 그들이 보기에 아시아문화전당은 ‘엄청난 갑’이다. ‘우리가 너희에게 기회를 준다’는 식의 시선을 느끼는 경우도 많다. 괜찮은 기획은 나중에 아시아문화전당이 빼앗아간다는 피해의식도 있다. 성과를 낼 수 있는 것이 보이면 자신들이 직접 하고 애매한 것들만 공모로 넘긴다는 것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이 지역과 소통이 적다는 점도 지적되었다. 한 청년 문화기획자는 “대체로 아시아문화전당 자체 기획 행사는 전당 안쪽 광장에서 하고, 지역의 문화예술 단체들이 주관하는 행사는 전당 밖인 5·18 민주광장에서 주로 한다”라고 말했다.

공무원들이 운영하는 공간이다 보니 서비스 정신이 부족하다는 점도 자주 지적된다. 예를 들면 같은 규모의 다른 공연장보다 대관료가 비싸고 주차권을 발급받는 데만 30분이 걸린다. 아시아문화전당은 오후 6시가 되면 대부분의 시설이 잠기는데, 한 청년 문화기획자는 “회의가 끝나고 화장실에 잠시 다녀왔다가 건물 안에 갇힌 적이 있다. 안에서 밖으로 나갈 수도 없는 구조였다”라고 말했다.

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 직속 기관이다. 아시아문화전당이 개관할 때 사업을 탄력적으로 할 수 있게끔 법인화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이 제시되었지만, 지역 정치인들은 박근혜 정부의 지원을 믿지 못한다며 문체부 직속 기관을 고집했다. 직속 기관이 되면서 운영이 경직되어 현장의 문화기획자들이 애를 먹었다. 서류 작업이 너무나 많고 복잡하고 정산이 어렵다는 점이다.

이진식 아시아문화전당 전당장 직무대리도 청년 문화기획자들의 이런 고충을 알고 있었다. 그는 “그들의 고충과 박탈감에 대해 들었다. 직접 면담도 했다. 단순 공모 사업이 아니라 LAB 형태로 오픈해 밖에서 기획을 끌고 오는 식으로 바꾸려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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