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MB어천가①

“우리의 다짐. ‘명장 이명박 대통령’을 보필하는 ‘최정예 전사’이자, ‘글로벌 리더 이명박’의 앞선 생각을 현실에 맞게 구체화하는 ‘동반자’.” 2009년 11월29일 작성된 ‘집권 중반기 국정 기조’는 이렇게 끝난다. 문건 표지에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이 적혀 있다. 당시 청와대 국정기획수석비서관은 박재완 전 고용노동부 장관이다.

이명박 청와대가 취임 첫해 공들인 사업 중 하나는 ‘MB 미래비전’ 책을 출간이었다. 실무는 대통령 직속 미래기획위원회에서 전담했다. 대통령령 제20652호에 따르면 미래기획위원회는 “국가 비전 및 전략 수립에 관해 대통령의 자문에 응하기 위한” 기구이지만, 이명박 당시 대통령의 책을 집필하는 작업까지 도맡았다.

출간 목적을 “선진화 원년인 건국 60년을 맞아 선진국 도약을 위한 미래비전 제시”라 설명하며 책 출간 이후에는 “책자 발간 이후, 책자 이외 파생 작업(동영상, e-book, 만화)을 통해 지속적으로 홍보” “만화작가 ○○○ 교수의 홍보 만화 작업 추진” 등을 수행하겠다고 밝혔다. 이 책은 2009년 2월 〈가슴 설레는 나라〉라는 제목으로 출간됐다.

공영방송 KBS를 통해 격주로 송출한 ‘대통령 라디오·인터넷 연설’도 대통령의 주요 관심사였다. 이 전 대통령은 2008년 10월13일부터 2013년 2월13일까지 총 109차례 라디오 채널을 통해 연설했다.

첫 회차 연설 직후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대통령 라디오 연설 관련 반응’이라는 문건을 만들었다. 민정수석실은 라디오 연설에 대한 청취자의 ‘전반적 분위기’를 “적절한 시점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 “주제 선택 안성맞춤”이라고 전했다. “일부 방송사들의 편협한 행태에 대한 불만도 제기”되었다며 “일부 언론인들의 편협한 시각으로 인해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국민화합 시도가 자꾸 어긋난다는 불만도 상당”하다고 덧붙였다.

‘라디오 연설 반응’ 문건은 2008년 12월2일, 4회차 방송 직후에도 이어졌다. 호평 일색이었다. 이명박 청와대 민정수석실은 “현 상황에 대한 정확한 인식으로 안도감을 부여” “라디오 연설에 대한 일부의 부정적 평가에도 변화 조짐”이 이날 연설에 대한 전반적인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기자명 시사IN 편집국 다른기사 보기 edito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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