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214090044
이름:허주원(34)·송다혜(32)
주소:서울 성북구

저희는 결혼한 지 이제 막 1년이 되어가는 신혼부부입니다. 〈시사IN〉은 저희 부부에게는 참 특별한 존재입니다. 저희 만남에 〈시사IN〉이 몹시 큰 역할을 했기 때문입니다.

처음 만남은 약 3년 전 어떤 모임에서였습니다. 남편과 저는 이제 막 얼굴을 보게 된 모임에서 몇몇 사람과 어색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때 제 옆에 앉아 있던 분이 실수로 테이블 옆 의자를 넘어뜨렸고, 의자 위에 올려놨던 제 가방과 함께 〈시사IN〉이 읽던 페이지 그대로 바닥에 떨어졌습니다. 순간 웬 남자가 “아, 괜찮습니다”라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내 가방이 넘어졌는데 왜 저 사람이 괜찮다고 하지?’ 이상한 생각이 들었지만 저는 떨어진 것들을 주섬주섬 주워 담았습니다. 그러자 그 남자가 “아, 제 건데요. 괜찮습니다” 하는 겁니다. 저는 당황한 표정으로 “제 건데요?” 했고요. 알고 봤더니 그분도 그날 〈시사IN〉을 가지고 왔고 저와 비슷한 자리에 짐을 두어서 자기 것으로 착각한 것이었습니다.

그것을 계기로 대화가 시작되고 관심사를 나누고, 자주 만나게 되고, 이제는 매일 아침 부스스한 얼굴을 마주보는 사이가 되었네요.

이런 결과를 의도하지도 예상하지도 못하셨겠지만 저희를 연결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쭈~욱 구독하겠습니다.

 

 

 

기자명 전혜원 기자 다른기사 보기 woni@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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