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번호:107105669
이름:김호현(59)
주소:울산시


독자 김호현씨가 ‘독자와의 수다’ 코너에 초대받기를 원했다고 독자서비스팀으로부터 전해 들었다. 긴장했다. 그는 〈시사IN〉 독자 가운데서 높은 연령층에 속한다. 실제로 원 〈시사저널〉 시절부터 〈시사IN〉 최근 호에 이르기까지 꾸준히 읽어왔다고 한다. 시사 문제나 주간지에 대한 식견은 당연히 깊을 것이다. 더욱이 뭔가 적극적으로 말씀하시고 싶다면 칭찬보다는 비판일 가능성이 크다. 추측은 적중했다. 첫마디부터…. “일간지에나 실릴 가십성 기사가 보인다. 왠지 심도 있는 글이 줄어든 것 같다.” 이렇게 간 떨어지는 이야기를 한 뒤 그는 자신의 취향을 스스로 분석하기도 했다. “내 나이 또래는 아무래도 주간지에서 정치·외교·경제 관련 기사를 많이 기대한다. 문화면이 관심 분야가 아니기 때문에 가볍게 느껴졌을 수도 있다.”

혹시 문화면의 비중이 너무 커졌다는 지적일까? 시사 주간지를 펴내는 처지에서 고려해볼 만한 의견이라고 생각하는 가운데 쓴소리가 이어졌다. “나도 여성주의에 동의하고 (한국의 남녀 관계에서) 엄청난 변화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최근 〈시사IN〉에는 관련 기사가 너무 많아졌다. 논조도 너무 강해서 (남자라는 이유만으로) ‘몹쓸 인간’이 되었다는 기분이 들기도 한다. 책을 처음부터 끝까지 정독하는 편이라서 읽지 않을 수도 없다. 안 읽기도 그렇고, 읽으면 고통스럽고…. 다른 독자들은 어떨까?”

물론 김씨가 비판만 한 것은 아니다. 천관율, 변진경 기자 등 초년생 시절부터 지켜봐온 기자들이 경력을 쌓아 노련한 글을 써내는 것을 보면 뿌듯하다고 했다. 심지어 기자에게도 덕담을 해주었다. 그가 경제 기사를 “충분히 이해하며 읽는다”라고 해서 마음이 가벼워졌다. 김 선생님, 감사합니다.

기자명 이종태 기자 다른기사 보기 peeker@sisai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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