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는 왜 앨 고어 같은 정치인이 아직 나오지 않은 걸까. 정치권과 환경운동 관계자들은 딱 잘라 말한다. ‘개발 공약’이 빗발치는 선거판에서 ‘환경 의제’로 당선될 수 없기 때문이라고. 김제남 전 의원(정의당)처럼 환경운동을 하다가 비례대표로 등원한 인물은 있지만, 이후 지역구 출마를 통해 국회의원 이력을 이어간 인물은 찾기 어렵다. 박수택 전 SBS 환경 전문기자도 지난 지방선거에서 정의당 소속으로 고양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고배를 들었다.
‘탈핵에너지 전환 국회의원모임’을 이끌고 있는 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환경 정치’가 힘을 얻지 못하는 이유로 정부 관료들의 태도를 문제 삼는다. 예컨대 새만금 같은 공간에 대규모 태양광 시설을 건설하자는 정책이 나오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그는 원전, 화력발전 등 ‘에너지 기득권’ 세력의 영향력에서 정부 관료가 자유롭지 못하다고 의심한다. 말만 무성하고 결과는 보이지 않으니, 유권자들은 환경 정치를 체감할 수 없다. 우 의원은 “올여름 폭염 이후 기후변화에 대한 유권자의 관심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하반기 국회에서 에너지 정책에 대한 문제 제기를 강력하게 할 생각이다”라고 말했다.
-
기후변화 종착역은 호모 사피엔스의 눈물
기후변화 종착역은 호모 사피엔스의 눈물
이오성 기자
더 이상 ‘북극곰의 눈물’은 필요치 않다. 올여름 사상 최악의 폭염과 기록적인 홍수는 우리가 북극곰처럼 벼랑 끝에 서 있음을 깨닫게 했다. 멀게, 그리고 뿌옇게 느껴졌던 기후변화가...
-
40℃ 폭염 시대 사망자 감시체계 없다
40℃ 폭염 시대 사망자 감시체계 없다
장재연 (아주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재)숲과나눔 이사장)
전설로 남아 있던 1994년 폭염 기록이 24년 만에 깨졌다. 서울시 최고기온이 39.6℃, 홍천이 41℃를 기록하는 등 기상관측 이후 폭염과 관련된 거의 모든 최고 기록이 올해 ...
-
지구를 위한 기술 ‘탄소 제로 발전소’
지구를 위한 기술 ‘탄소 제로 발전소’
이진오 (〈밥벌이의 미래〉 저자)
지구는 마치 신체처럼 균형이 잡혀 있을 뿐만 아니라 동적인 균형도 이룬다. 대기 중 이산화탄소 농도 역시 끊임없이 새로 생기고 또 사라지며 일정 농도를 유지한다. 대기 중 이산화탄...